철강도시 포항시가 ‘과메기’로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다. 청어나 꽁치를 한겨울 바닷바람에 말린 과메기는 포항 어촌의 평범한 겨울철 먹거리에서 포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수산가공품으로 부상했다.
시는 과메기 산업을 프랑스 마르세유의 해물잡탕 수프인 ‘부야배스’와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 덕’, 프랑스 알사스의 거위 간 요리인 ‘푸아 그라’ 등 세계적 명품 음식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과메기 세계화 방안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5,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과메기를 설명해 달라.
“포항 앞바다에 잡은 청어를 새끼줄에 꾀어 겨우내 처마 밑에 걸어 둬 반쯤 말린 전통음식이다. 술 안주나 반찬으로 먹었다. 요즘은 청어가 잘 안 잡혀 꽁치를 대규모 건조장에서 위생적으로 건조하고 있다. 맛과 영양이 풍부해 도시민들이 할인점 등에서 즐겨 사 먹고 있다.”
- 철강도시 포항에서 과메기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세계적인 명품도시는 어디나 전통적 먹거리가 있다.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 덕이나 프랑스 알사스의 푸아 그라가 대표적이다. 포항도 물회와 과메기가 있어 이 곳을 찾는 내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 곳 포스코는 산업시찰로 유명한데 요즘 견학 온 어린이들이 ‘포항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포스코 대신 과메기라고 답할 정도다.”
- 어떻게 과메기를 세계적 명품으로 만들 계획인가.
“지난해 7월 구룡포 일대가 과메기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이 곳에 2011년까지 149억원을 들여 생산기반시설을 조성하고 과메기 응용식품개발과 유통체험관광 등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술개발 등을 통해 겨울철로 한정된 소비시기를 확대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세계시장에 도전하겠다.”
- 과메기의 경제적 효과는.
“연간 생산판매액이 5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동기비 35%나 성장했다. 여기에다 과메기에 곁들여 먹는 미역, 김, 마늘, 깻잎 등 야채류와 음식점에서의 부가가치 등을 포함하면 파급효과가 3,100억원에 이른다.”
- 내수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위생적인 생산관리와 다양한 요리법 개발,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소스 개발 등을 통해 세계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수 차례의 시식회 등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근에는 지역 4개 업체가 미국 캐나다 등 10개국에 5,950㎏ 2억9,700만원어치를 수출했다. 아직 규모는 미미하지만 포항을 대표하는 수출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구룡포 과메기특구/ 비린내 제거법 연구 등 産學硏 합심
포항시가 구룡포의 전통 식품인 과메기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능성 식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2011년까지 149억원을 들여 구룡포 과메기특구 조성에 나선다.
시는 구룡포읍 일대 과메기 생산시설을 현대화, 단지화하고 제품의 표준화를 통해 상품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 과메기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해안의 절경과 연계한 관광벨트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현재 44억원을 들여 5개의 꽁치 건조, 가공시설과 제품보관을 위한 냉동창고를 건립 중이며, 추가로 85억원을 투입해 과메기 연구센터와 과메기 종합정보센터, 먹거리 장터, 체험장, 홍보탑 등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시는 특히 과메기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이 과메기를 외면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포스텍 등과 함께 비린내 제거 방법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또 사계절 생산ㆍ소비가 가능하도록 산ㆍ학ㆍ연 합동으로 과메기를 원료로 한 과자와 초밥, 화장품 등 다양한 연계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전국에서 생산되는 과메기의 80%가 포항산이며 그 중 80%가 특구로 지정된 구룡포 일대에서 생산된다"며 "2012년이면 과메기 생산ㆍ판매액은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3,000억원에서 6,700억원으로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항=이정훈 기자 jhlee01@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