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등으로 유명한 소설가 이청준(사진)씨가 31일 새벽 4시1분 별세했다. 향년 68세. 이씨는 작년 7월 폐암 판정을 받고 뇌에 전이된 암세포 제거 수술을 받는 등 투병하다가 병세가 악화돼 6월 중순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서편제> 당신들의>
1939년 전남 장흥에서 출생한 이씨는 서울대 독문과 재학 중이던 65년 단편 ‘퇴원’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작가 생활 43년 동안 장편 14편과 중단편 130여 편, 20여 권의 동화집ㆍ산문집을 출간하며 왕성하게 활동한 그는 산업사회 속 인간 소외, 권력에 대한 저항, 말과 진실의 관계, 예술가ㆍ지식인의 존재 해명, 전통적 정서와 토속적 민간신앙의 세계 등 다양한 주제를 탐색하면서 ‘지적인 소설가’로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했다. 그는 지난해 암 투병 중에도 청탁 받은 소설을 집필하고 마지막 소설집까지 펴내는 장인 정신으로 귀감이 됐다. 사상계>
이씨는 98년부터 순천대 문예창작과 석좌교수로 재임해왔으며, 2005년엔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에 선출됐다.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인촌상, 호암상 등 다수의 문학상도 받았다. 대표 저서로는 장편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자유의 문> <인간인> <흰옷> <축제> , 연작소설 <자서전들 쓰십시다> <남도사람> <서편제> , 소설집 <이어도> <비화밀교>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 산문집 <야윈 젖가슴> <아름다운 흉터> , 동화 <바람이의 비밀>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 <이청준 판소리동화> (전5권) 등이 있다. 정부는 이씨에게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이청준> 할미꽃은> 바람이의> 아름다운> 야윈> 그곳을> 비화밀교> 이어도> 서편제> 남도사람> 자서전들> 축제> 흰옷> 인간인> 자유의> 낮은> 당신들의>
유족은 부인 남경자(65)씨와 외동딸 은지(27)씨.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4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문인장(장례위원장 김병익)으로 3일간 치러진다. 2일 오전 7시 영결식과 발인을 거쳐 오후 2시 장지인 전남 장흥군 회진면 진목마을에서 노제를 지낸다. (02)3410-6914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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