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휴가철을 맞아 장거리 여행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멀미 때문에 걱정이 태산인 사람이 적지 않다.
멀미는 자동차나 항공기, 배 등 움직이는 환경에 신체가 노출돼 평형감각에 이상이 생겨 일어난다.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구토 등이 주 증상이다.
즐거운 휴가를 위해 멀미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멀미는 질병이라기보다 변화된 환경에 대한 신체의 정상적인 적응과정에서 생기는 증상이다. 눈으로 보는 주위환경의 움직임과 귓속 평형계 등 평형감각기관이 받아들이는 정보에 차이가 있을 때 생긴다.
따라서 차의 뒤쪽에 앉아 옆 창문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풍경을 보는 승객보다 앞 좌석에 앉아 변화가 적은 수평선을 바라보는 승객이 멀미를 덜 느낀다.
그러면 외부를 보지 못하는 선실과 기내에서는 왜 멀미가 생길까. 우리 몸이 일정한 진동만 느껴도 감각계에 혼란이 생길 만큼 민감하기 때문이다. 멀미는 밤낮이나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1분당 6~40회의 진동에서 가장 심하게 발생한다. 심하게 흔들리는 배 안에서 승객은 외부를 보지 못하더라도 귀 속 전정기관과 체감계 등의 정보로 멀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멀미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량 더 잘 생긴다. 특히 생리기간 중 더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별로는 2~12세 유소아기에 가장 많이 경험한다.
멀미는 주변 환경만 바꾸면 증상을 쉽게 완화할 수 있다. 우선 각종 교통수단을 탑승할 때는 흔들림이 적은 좌석에 앉도록 한다. 배는 중앙 좌석을, 비행기는 주 날개의 앞쪽 좌석, 버스나 자동차는 앞 좌석에 앉는 것이 좋다.
외부 경치를 볼 때도 가까운 풍경보다 변화가 적은 산이나 지평선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을 많이 먹거나 과음해서는 안 된다. 일부러 굶어도 멀미를 더 할 수 있으므로 여행 직전에 가볍게 음식을 먹어두는 것이 좋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이원상 교수는 “이동 중에는 책이나 신문, TV를 보지 말고 수면을 취해야 멀미를 하지 않는다”며 “패치 형태의 멀미 예방약이 좋지만 항히스타민과 히오신 성분의 멀미 예방약은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운전자는 가급적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평소 다른 사람보다 심한 멀미를 자주 느낀다면 귀속 평형기관의 메니에르 병이나 복합 감수기성 어지럼증, 중이염 등에 기인한 것일 수 있는 만큼 병원을 가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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