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은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의 효자종목 중 으뜸이었다. 태극기를 달고 첫 ‘금빛사냥’에 성공했던 종목도 레슬링이었다.
1976년 몬트리올대회에서 자유형 62㎏급의 양정모(동아대교수)가 1948년 대한민국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이래 28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 레슬링은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던 1980년 모스크바대회를 제외하곤 7회 연속 금맥을 캤다. 7연속 ‘금빛물결’은 다른 어떤 종목도 해내지 못한 성과다.
레슬링은 남다른 자부심으로 8회 연속 금메달을 약속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대회보다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돼 기대감을 사고 있다. 레슬링대표팀의 베이징올림픽 목표는 금 2개. 전통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그레고로만형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은철(55㎏ㆍ대한주택공사)과 정지현(60㎏ㆍ삼성생명)이 금빛을 새길 강력한 후보다.
이외 그레고로만형 김민철(66㎏ㆍ성신양회), 김정섭(84㎏ㆍ삼성생명)과 자유형 김효섭(55㎏ㆍ삼성생명), 조병관(74kgㆍ대한주택공사) 등이 메달권에 근접해 레슬링대표팀은 총 4개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정지현의 올림픽 2연패 달성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 대회에서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 정지현은 66㎏급으로 체중을 올렸다가 베이징올림픽에 맞춰 다시 체급을 변경했다. 정상 재도전을 위해선 체중 감량에 이은 컨디션 조절이 가장 큰 변수다. 정지현은 대회를 앞두고 8㎏ 정도 감량을 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정지현은 체중을 늘였다가 다시 복귀했기 때문에 감량의 고통은 더하다. 정지현의 최대 적수는 일본의 백전노장 레슬러 사사모토 마코토. 2007년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정지현은 사사모토에게 무릎을 꿇은 적이 있어 복수를 벼르고 있다.
정지현은 아테네대회의 경험과 우세한 체력을 바탕으로 오른 무릎 부상에서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는 사사모토를 제압할 ‘금빛해법’을 세우고 있다.
박은철도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수리안 레이한푸르(이란)를 넘어야 한다. 파테르 자세에서 첫 들어 던지기에 2차례 연속 당해 2인자에 머물렀던 박은철은 이 기술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세웠고 올림픽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테네대회 때 레슬링대표팀 총감독을 맡았던 배창근 본지 해설위원은 “그레고로만형에서 금메달이 나올 확률이 높다. 메달 후보들은 세계 정상권에 있기 때문에 대진운에 따라 메달 색깔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자유형 온몸 공격·그레코로만 허리 위만 가능
레슬링은 정해진 규칙하에서 상대 선수의 양 어깨를 매트에 닿게 하거나 심판으로부터 기타 점수를 얻느냐에 따라 승부가 가려진다. 레슬링의 '힘 겨루기'는 급소를 제외한 모든 부위의 공격이 가능한 자유형과 허리 위로만 공격이 허용되는 그레고로만형으로 나뉜다.
경기 방식은 2분 3회전. 아테네대회 때와는 달리 득점을 많이 얻는 선수가 아닌 3회전에서 먼저 2승을 올린 자에게 승리가 돌아간다. 그레고로만형은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각 회전의 2분 경기 중 1분은 양 선수가 30초씩 번갈아가면서 패시브 공격 기회를 갖는다.
이번 올림픽에는 자유형 11개, 그레고로만형 7개 총 1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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