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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임 연세의료원장 박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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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임 연세의료원장 박창일

입력
2008.07.3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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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라는 이름만 들어도 질병 치유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8월 1일 연세의료원장에 취임하는 박창일(62) 재활의학과 교수는 3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연세의료원장은 2개 전문대학원(보건, 간호)과 3개 대학(의과대, 치과대, 간호대), 5개 병원(세브란스, 영동세브란스, 용인세브란스, 경기 광주시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치대병원)에 2,000여명의 의사 등 모두 8,000명의 직원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이다.

박 원장은 "우리 의사들의 임상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우리의 열정과 헌신을 끄집어낼 수만 있다면 세계적 의료기관이 되는 것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인천 경제자유지역에 세워질 미국 뉴욕 장로교병원(NYP)과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함께 송도 국제도시 내 전임상 연구소 설립을 본격 추진 중이어서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 원장은 "국내에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전임상 연구기관이 없어 해외 전임상기관에 상당부분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MD앤더슨과 함께 만드는 전임상연구소는 부지만 8,000여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국제의료기관평가원(JCI) 인증을 통해 국내 첫 글로벌 스탠더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며 "JCI 인증을 받으려 할 당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교직원들이 1년여 동안 혼신의 노력 끝에 국제 기준에 합당한, 정교한 병원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같은 자부심을 바탕으로 의학 교육과 연구, 진료의 전 분야에서 세계적 위상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며 "세계적 의료기관으로 도약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꼽고 있는 의료진 등 연구 인력 확충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진료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령화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의료분야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의 말은 결코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의 강한 추진력은 의료계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장으로 재직하면서 2005년 완공한 새 병원 건립시 설계에서부터 관여해 완공 때까지 무사고로 밀어부치는 뚝심을 발휘했다.

2006년에는 사립대병원장협의회장을 맡아 우리 의료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임의 비급여 문제'를 공론화, 보건당국과 협의해 법제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세계재활의학회장으로 50개국 2,500명의 전문의가 참석한 국제학술행사를 코엑스에서 성공적으로 치렀다.

박 원장은 인천 출생으로 1972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83년부터 연세대 재활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1998~2000), 세브란스 재활병원장(2000~2005), 세브란스병원장(2005~), 세계재활의학회장(2006~) 등을 지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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