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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통화품질 전담 네트워크 관리센터에 가보니…

입력
2008.07.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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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6시. 경기 분당에 위치한 SK텔레콤 네트워크 관리센터(NMC) 상황실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남들에게는 퇴근 시간이지만 NMC 직원들에게는 이 시간부터 진짜 전쟁이 시작된다. 단 1초라도 휴대폰 통화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불통과의 전쟁’이다.

SK텔레콤 가입자들에게 최고의 통화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1999년 2월에 문열 연 NMC는 기지국과 중계기를 포함해 전국 70만개의 이동통신 장비들을 29명의 직원이 실시간으로 원격 관리한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우주선 관제센터를 연상케 하는 상황실에는 전국 통신장비 작동현황 및 음성 및 영상통화, 무선데이터 통신, 해외 로밍 등의 실시간 상황을 보여주는 거대하고 복잡한 디스플레이 장치가 2층 높이의 전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 앞에는 각 상황별 현황을 알려주는 수 많은 모니터와 컴퓨터가 작동하고 있으며 29명의 직원들이 3교대로 돌아가며 쉬지 않고 상황을 점검한다. 그래서 이곳은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특히 약속이나 안부 전화가 많은 오후 6~7시는 집중 근무시간으로 정해놓고 모든 직원들이 상황실에 모여든다. 김요섭 센터장은 “집중 근무는 3개월 전부터 도입됐다”며 “서비스를 개시한 지 1년 남짓 된 3세대 이동통신(WCDMA)의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WCDMA의 경우 통화가 잘되도록 하기 위해 매일 밤 70~100곳에서 시설 확대 작업을 하고 있다. 그만큼 NMC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갑자기 전면 디스플레이 한 복판에 초록색 전국 지도가 표시된 대형 모니터에서 이상 신호가 발견됐다. 통신 장비에 문제가 발생한 지역이 노란색으로 깜빡 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상황실 직원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해당 지역 기지국에 통화 요청이 몰려들면서 발생한 이상이어서, 급히 인접 기지국으로 통화 요청을 분산배치하자 잠시 후 점멸 신호가 사라졌다.

임상욱 상황실장은 “간단한 이상은 원격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침수, 낙뢰 등으로 통신장비에 기계적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현장 직원이 비상 통보를 받고 긴급 출동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가입자들의 휴대폰 통화품질을 책임지고 있다 보니 NMC 직원들에게는 휴일이나 휴가철이 따로 없다. 퇴근 후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4시간 비상 대기하며, 휴가 또한 7, 8월을 피해서 간다. 여름 휴가철에는 해외 로밍 이용자들이 증가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김 센터장은 “휴대폰 서비스란 장애없는 서비스이지만 우리 NMC 직원들 만큼은 장애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래야 모든 비상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NMC에 주어진 과제는 WCDMA의 통화가 어려운 지역을 최대한 줄이는 것. 이를 위해 기존 통화 자료를 분석해 자동으로 통화가 어려운 지역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김 센터장은 “통화 장애 예상 지역을 찾아내면 중계기 등을 우선 배치할 수 있다”며 “WCDMA의 중단없는 통화 서비스 제공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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