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적자를 떠 안은 채 우울한 취임식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은 올해 10월 1일 시작되는 미국의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482조원에 달해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미 예산국의 발표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올해 2월 내놓은 전망치 407조원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2004년 기록한 종전 최고 적자 기록 413조원도 훌쩍 넘어선 수치다.
경제 전문가들이 재정적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는 것은 모기지 업체 부실로 인한 주택시장 붕괴, 금융시장 불안, 올해 2월 국회에서 통과한 168조원 상당의 경기 부양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적자 예상치에 80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전쟁 비용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데다 경기침체의 지속 여부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짐 너슬 백악관 예산국장은 “적자를 줄이기보다는 경제 부양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 적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 급속히 늘어났다.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다가 부시 대통령 취임 이듬해인 2002년 159조원 적자로 반전한 후 그의 임기 내내 적자 수렁을 벗어나지 못하더니 급기야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민주당 소속의 존 스프랫 하원 예산위 위원장은 “부시 행정부가 임기 초 역사상 가장 컸던 재정흑자를 임기 말 가장 큰 적자상태로 돌려놓았다”고 꼬집었다. 백악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 전망치도 연초 예상했던 2.7%에서 1.6%로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도 3.0%에서 2.2%로 하향 조정됐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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