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가 대형 세단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GM대우가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 후속 모델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동안 GM대우의 대형 세단 도전이 모두 처참한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29일 업계 따르면 GM대우는 10월께 GM 계열사인 호주 홀덴사에서 개발한 스테이츠맨 새 모델을 내세워 1년6개월 만에 국내 대형 승용차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GM대우는 2005년 6월 호주 홀덴사에서 완성차 형태로 스테이츠맨을 수입, 그 해 957대를 팔았다. 그러나 판매대수가 2006년 830대로 줄었고, 2007년 3월까지 9대에 그친 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당시 GM대우는 현대차 에쿠스, 그랜저 및 기아차 오피러스 등에 밀려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지자 어쩔 수 없이 판매를 중단했다. 스테이츠맨의 실패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를 감안하지 않은 디자인과 국산차보다 떨어지는 성능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GM대우의 전신인 대우자동차도 대형 세단에서 계속 실패를 맛봤다. 1994년 혼다 레전드 모델을 도입해 국내에 출시한 아카디아는 그 해 3,445대가 판매돼 경쟁 차종인 현대차 그랜저(3만2,515대), 기아차 포텐샤(2만1,025대)에 크게 뒤졌다. 이후도 상황은 비슷해 95년 1,766대, 96년 1,765대, 97년 471대로 뚝 떨어졌으며, 이듬해인 98년엔 48대에 그쳤다.
결국 아카디아는 99년을 마지막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대우는 아카디아 실패 이후 대형 세단에 대한 꿈을 버렸으나, GM에 넘어간 후 2005년 6월 스테이츠맨을 도입해 다시 대형 세단 시장에 도전했다.
그럼 이번엔 어떨까. “역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조심스러운 관측이다.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 차종인 제네시스가 워낙 인기를 끌고있는데다, 연말 에쿠스 후속모델과 르노삼성차 대형 세단 출시가 예정돼 있는 등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탓이다.
하지만 GM대우 측은 “호주에서 개발된 모델에 국내 시장에 맞는 옵션을 장착 중”이라며 “이전 모델보다 판매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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