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선두가 전부는 아니다.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더 중요하다.”
3세대폰으로 이동통신 업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KTF의 조영주(52ㆍ사진) 사장은 한국일보ㆍ석세스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3세대폰 시장에서의 1위보다 향후 KTF가 주도할 WCDMA 방식에서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더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2세대는 CDMA방식이라 세계로 뻗어나갈 길이 좁았지만, KTF가 주도하는 WCDMA는 세계 시장의 90%가 쓰는 것이어서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 KTF는 이 방식으로 세계 이통시장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일본 NTT 도코모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3세대 이동통신 업체 U모바일에 지분 투자한 것을 예로 들며 “쇼의 성공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 사장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통신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선 KT와 KTF의 합병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세계 이통시장의 트렌드는 무선과 무선의 결합,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다. 결국 소비자의 기대가치, 고객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KT와 KTF의 합병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그런 단계에서 (합병이) 검토되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국내 3대 이통사 간 과도한 마케팅 경쟁에 대해선 당사자 중 한 사람이면서도 안타까워했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선발 사업자는 수성 하려고, 후발 사업자는 시장을 넓히려고 소모적인 경쟁을 해왔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자에게 품질로 경쟁하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KTF가 개발 중인 서비스도 어렵사리 공개했다. 그는 “앞으로 이동통신이 커뮤니케이션 단계를 넘어 IC ET(인포메이션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트렌젝션) 서비스 쪽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정보 검색과 수집은 물론 오락, 금융거래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단순 통신기능을 넘어 휴대폰을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생활 전반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실패의 성공학’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조 사장은 “직원들에게 ‘회사에 충성하기보다 네 자신을 위해 일하고 투자하라’고 강조한다“며 “직원들의 창의적인 실패는 장래에 대한 보험이고 투자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3세대 이동통신은 앞으로 우리의 생활 자체를 바꿔 나가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애정과 관심을 갖고 KTF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한국일보 자회사인 케이블 방송 석세스TV의 ‘송영웅 기자가 만난 위대한 CEO’(연출 장훈철ㆍ수요일 오전 10시, 토요일 오전 9시, 월요일<8월4일> 오전 10시30분) 코너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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