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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실태조사 보고서/ DMZ 생태계가 무너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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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실태조사 보고서/ DMZ 생태계가 무너져 내린다

입력
2008.07.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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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에서 환경을 무시한 군 작전도로 건설 등으로 인해 산사태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녹색연합은 2006년 6월부터 2년 동안 강원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중동부 최전방 비무장지대 내 최소 200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95㏊ 이상의 산림이 무너져 내린 것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산사태 현장 대부분은 토사가 보통 폭 수십m, 길이 수백m 규모로 무너져 내린 채 장기간 방치돼 자연재해로 이어지고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 생태 보고에 피해 집중

녹색연합에 따르면 산사태는 주로 군 작전도로를 따라 발생, 거대한 띠를 형성하고 있다. 한북정맥의 줄기인 대성산~말고개~적근산~삼천봉을 중심으로 북한강 수계에 집중돼 있고, 향로봉 건봉산 등 동해안 유역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피해 지역이 수달 삵 담비 등 멸종위기종 동, 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寶庫)라는 점이다.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고성군 향로봉 일대는 정상부를 중심으로 곳곳에 길쭉한 산사태가 나있고,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된 건봉산~고진동 계곡 일대도 토사가 깊은 계곡까지 흘러내려 흉물스런 모습이다.

향로봉과 건봉산은 우리나라 중부 온대림의 특성을 천연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신갈나무, 전나무, 서어나무, 층층나무 등이 철죽, 산앵도나무, 조록싸리, 조릿대 등과 숲을 이루고 있다.

■ 환경 무시한 군 작전도로 탓

산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무분별한 군 작전도로 건설. 이들 작전도로는 군사안보의 필요에 따라 196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군 공병대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예산과 기술 부족으로 환경과 공학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기본적인 배수로마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90년대 중반부터 늘기 시작한 산사태는 2000년 이후 기상이변으로 인한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 국가차원 재해대책 마련돼야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의 재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무총리실이 주관하고 국방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산림청 등을 망라한 대책기구를 구성, 즉각적인 복구와 예방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군 작전도로를 임도(임산물 수송, 산림관리를 위해 만든 도로)로 지정하고 예산을 편성, 절개지 관리와 산사태 발생시 즉각 복구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 가장 효율적인 대책으로 제시됐다.

서재철 녹색연합 국장은 “24일 강원 양구군의 한 군부대에서 군인 2명이 매몰돼 사망했듯이 산사태는 생태계는 물론 젊은 군인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면서 “군 작전도로가 임도와 같은 관리만 받아도 상황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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