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태양광 발전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에 본격 돌입하며 제2의 도약에 나섰다.
KCC는 28일 충남 대죽산업단지 폴리실리콘 공장에서 연산 3,000톤 규모의 초고순도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 이번 제품은 장기 계약처인 미국 솔라파워 인더스트리사(社)에 공급되는 것으로, 2013년까지 약 1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로써 KCC는 미국 독일 등의 소수 업체만 갖고 있던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양산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초고순도 폴리실리콘은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태양전지 모듈, 태양광 발전소로 이어지는 태양광 발전산업의 핵심기초 소재이다. 기술적 진입 장벽이 워낙 높아 상업생산을 시작한 곳은 미국의 헴룩과 MEMC, 독일의 바커, 노르웨이의 REC, 일본의 도쿠야마, 그리고 국내의 동양제철화학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특히 폴리실리콘 사업은 2000년 정상영(72) 명예회장에게서 경영권을 넘겨받은 정몽진(48ㆍ사진) 회장의 경영능력 시험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정 회장은 폴리실리콘 사업을 통해 KCC를 건축자재 전문기업에서 글로벌 정밀화학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2012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 생산규모를 연산 1만8,000톤 규모로 확대함으로써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일단 정 회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상업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회장이 KCC를 초일류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으로 안착시키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이후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만큼, 어떻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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