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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 ≠ 무더위 시작/ 한반도 아열대화로 기존 패턴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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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 ≠ 무더위 시작/ 한반도 아열대화로 기존 패턴 무너져

입력
2008.07.2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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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을 고비로 사실상 장마는 끝났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여름 날씨와의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최근 한반도에 아열대성 기후 특징이 두드러지면서 ‘장마 끝= 무더위 시작’이라는 기존의 패턴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8월에는 전반적인 대기불안정으로 날씨의 변동폭이 크고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28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장맛비 대신 국지성 집중 호우, 폭염, 지역별 강수량 편차라는 ‘강적들’이 줄줄이 한반도를 엄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국지성 강수를 경계했다. 예를 들어 같은 서울이라도 도봉구에 100㎜가 오더라도 관악구에는 10㎜밖에 안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로 26일 하룻동안 경기 동두천에 78.5㎜가 폭우가 내릴 때 강화에는 14.5㎜만 내렸을 뿐이다.

충남 금산엔 단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이번 달 들어서도 중부는 폭우가 쏟아지는데 남부는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여름 강수의 집중성 역시 만만치 않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100㎜ 비가 온다고 해도 서 너 시간씩 나눠 내렸는데 요즘은 한 두 시간만에 다 내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폭염 또한 관찰 대상이다. 통상 장마가 끝난뒤 본격적으로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가 올해는 이달초부터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측은 이에 대해 “하나의 트렌드로 보긴 어렵지만 8월 무더위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전남 순천의 낮 최고기온이 34.9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다시 맹위를 떨쳐 이런 전망을 가늠케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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