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든 대타든 관계없다. 맡겨주기만 하면 100% 임무 완수다.
요미우리 이승엽(32)이 대타로 나와 2타점짜리 적시타를 뿜었다. 전날 야쿠르트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뜨렸던 이승엽은 이틀 연속 타점으로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감’이 살아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승엽은 28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벌어진 히로시마전 선발에서 제외됐다. 상대 선발로 왼손 에이스 다카하시가 등판하자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이승엽 대신 니오카를 3루수로, 3루수 오가사와라를 1루수로 기용했다.
다카하시가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자 이승엽에게 좀처럼 출전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러나 2-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1ㆍ3루가 되자 하라 감독은 이승엽의 등을 토닥거렸다.
이승엽은 상대 네 번째 투수 나카가와와 맞닥뜨렸다.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 스트라이크, 2구 가운데 포크볼에 헛스윙, 3구 가운데 포크볼은 골랐고 4구 포크볼은 커트해냈다. 이승엽은 이어 5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욕심 부리지 않고 정확히 맞혀 깨끗한 중전안타를 뿜었다.
이승엽이 타석에 있는 동안 2루 도루에 성공했던 니오카가 3루 주자 다니와 함께 득점에 성공, 스코어는 단박에 4-6이 됐다. 요미우리는 대타 가메이의 볼넷으로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다음타자 기무라가 삼진으로 물러나 2점차 패배, 4연승을 마감해야 했다.
지난 25일 1군 복귀 후 이승엽의 활약에 대해 요미우리와 한국대표팀은 무척 고무된 표정이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 는 28일 “기다리고 기다린 한방이었다”는 하라 감독의 말을 전했다. 스포츠호치>
하라 감독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으로 이승엽이 평소 상태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날 잠실 삼성전에 앞서 이승엽의 홈런을 지켜 본 한국대표팀 김경문 두산 감독은 “스윙을 가볍게 하더니 마침내 홈런이 터졌다”면서 반가워했다.
한편 야쿠르트 소방수 임창용(32)은 한신전에서 팀이 4-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퍼펙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성적은 1승4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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