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무더위와 대기오염을 극복하라!” “물을 많이 마시되 얼음과 우유는 피하라!”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4년을 준비한 태극전사에게 현지적응이란 마지막 숙제가 남았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14일 앞둔 25일 체육과학연구원(체과연)은 결단식을 가진 한국 선수단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비법을 전수했다.
베이징의 8월 날씨는 섭씨 37도에 습도는 80% 안팎. 체과연이 조사한 결과 대기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체과연 김정훈 박사는 “고온다습한 상황에서 운동하면 탈수 및 체온 상승으로 경기력이 떨어진다”면서 “물 또는 스포츠 음료를 충분히 섭취하고 경기 도중에도 시간당 1.5리터씩 마셔야 한다”고 충고했다.
베이징 시내 공기에는 미세먼지가 많아 훈련이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한국 선수단은 교통량이 많은 장소, 출퇴근 시간 야외 훈련을 피할 생각이다. 흡연 장소에서 휴식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대기 오염이 심각한데다 간접 흡연까지 겹치면 경기력이 저하돼 4년 농사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김 박사는 “먹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은 피해야 한다.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얼음도 먹지 않는 게 좋다. 무더위에 지쳐 식욕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하루 세끼를 모두 먹어야 한다.
메달밭인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 투기 종목은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 김 박사는 “계체량을 마치면 스포츠 음료를 먼저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체중을 빼면서 잃은 전해질과 탄수화물 보충이 최우선이라는 설명. 사골과 곰탕 국물은 무기질을 섭취하는데 도움을 주기에 태극전사 밥상에 오를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의 폭염을 이길 수 있도록 선수단에 얼음조끼와 냉풍조끼를 공급할 예정이다. 육상 중장거리, 마라톤, 사이클 선수가 경기 전 몸을 풀 때 얼음조끼를 착용하면 체온 상승이 차단돼 경기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찬 공기를 순환시키는 냉풍조끼는 무더위 속에서도 몸을 차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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