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촛불' 격해졌다/ 주말 1000명 경찰과 충돌… 만취 운전자 시위대 돌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촛불' 격해졌다/ 주말 1000명 경찰과 충돌… 만취 운전자 시위대 돌진

입력
2008.07.28 00:22
0 0

'규모는 예전의 10분의1인데, 분위기는 더욱 험악하다.'

7월 들어 매주 토요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고 있는 촛불시위 참가자가 1,000명 내외로 급감했는데도, 시위 양상과 경찰의 대응은 한층 격렬해지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서울 종로 일대에서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 1,000여명과 경찰이 충돌해 양측에서 30여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 42명을 연행했는데, 이는 하루 기준으로 이 달 들어 가장 많은 숫자다.

또 종로2가 탑골공원 앞길에서는 차도를 점거하고 촛불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쪽으로 술에 만취한 조모(28ㆍ회사원)씨가 크레도스 승용차를 몰아 6명이 차에 치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 조사결과 조씨는 혈중알코올 농도는 0.194% 상태로 일행 2명을 차에 태우고 운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에 치인 시민 가운데 5명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만취한 상태에서 벌인 일이었지만 시민이 촛불 시위대를 향해 차를 돌진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6월 평균 1만여명에 달하던 시위대가 10분의1 가량으로 줄었으나, 연행자와 부상자가 급증하는 등 시위 양상은 오히려 더욱 과격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촛불시위 참가자 모두 '소규모ㆍ과격화'로의 변화는 인정하면서도, 그 배경에 대해서는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다.

경찰은 '초창기와는 달리 일반 시민의 호응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1,000명 남짓한 핵심 시위대만 남아 폭력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진희 전 서울경찰청장이 최근 "촛불집회 참가자 가운데 1,000여명은 지독할 정도로 시위에 계속 참가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반면 광우병대책회의는 경찰의 강경대응이 과격화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경찰 수뇌부에서 온건파로 분류됐던 한 전 청장이 물러나고, 김석기 신임 서울청장이 부임한 뒤 경찰의 시위 대응이 훨씬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위 참가자가 줄었지만 계속 촛불을 들고 나오는 시민이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다음달 5일에는 대규모 시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저녁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민주노총 진영옥 수석부위원장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검찰과 협의해 사법처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이석행 위원장과 이용식 사무총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민주노총 건물을 포위하는 등 검거 작전을 벌여왔다.

허정헌 기자 박관규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