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가 ‘가상 카메룬’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전망을 밝혔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23세 이하)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수문장 정성룡(23ㆍ포항)의 ‘행운의 골’과 이근호(23ㆍ대구)의 결승골을 묶어 2-1로 승리, 지난 16일 온두라스 A대표팀과의 친선경기(2-1)에 이어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 확정 후 처음 치른 경기, 게다가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할 카메룬과의 첫판을 대비한 ‘실전 스파링’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은 승리다.
박 감독은 박주영(서울)과 이근호(대구)를 최전방에 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서 올림픽 본선에서 가동할 베스트 11의 윤곽을 짐작케 했다. 좌우 날개로 김승용(광주)과 이청용(서울)이 나섰고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이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진규(서울)와 강민수(전북)를 중심으로 김동진(제니트), 신광훈(전북)이 좌우에 섰다.
전반전 신광훈-이청용-이근호로 이어지는 오른쪽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한 한국은 전반 40분 기상천외한 ‘행운의 골’이 터지며 앞서 나갔다. 수문장 정성룡이 상대 수비진영을 향해 길게 내찬 골킥이 코트디부아르 최종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에 떨어진 후 원바운드로 골네트로 빨려 들어간 것. 한국 축구 각급 대표팀의 공식 경기에서 골키퍼가 골을 기록하기는 정성룡이 처음이다.
우세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거친 경기를 펼치는 코트디부아르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을 펴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17분 이근호의 그림 같은 추가골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끌고 왔다. 이근호는 왼쪽 측면을 오버래핑한 김동진이 올린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재치 있는 오른발 아웃사이드킥으로 마무리,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트리며 ‘박성화호’의 새로운 에이스임을 확인시켰다.
수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한국은 후반 29분 신광훈의 실책성 플레이로 야오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 추가실점하지 않고 종료 휘슬을 맞았다.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된 김근환(경희대)이 신광훈의 크로스를 헤딩슛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는데 그쳐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호주를 상대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후 내달 3일 결전지로 향한다.
수원=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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