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소비와 건설경기 등 내수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경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나마 버티고 있는 유일한 분야가 수출이다. 지금과 같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경우 올 하반기엔 ‘내수 침체ㆍ수출 호조’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게 전문기관의 예측이다.
지식경제부가 내달 1일 발표하는 ‘7월 수출입 동향’은 하반기 무역수지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무역수지는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다가 5월에 회복세로 전환했지만, 6월에 다시 소폭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의 경우 화물연대 파업으로 지연된 물량이 이월돼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주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통계청이 내달 1일 발표하는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이다. 고유가 및 원자재가격이 생산자 물가에 반영되는 데는 통상 2~3개월 걸리고, 소비자물가에까지 전이되려면 추가로 2개월 정도 소요된다. 하반기 물가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지난달 5%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에 진입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하원의 국책 모기지업체 지원법안 통과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지난 주말 유가에 다시 발목이 잡히면서 1,600선을 내준 채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유가 및 미국 금융시장이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지수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생산 증가와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이번 주에도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국민ㆍ신한ㆍ우리ㆍ기업은행 등 금융회사 실적 발표, 한국은행 6월중 국제수지 동향(28일) ▦미국 7월 소비자기대지수(29일) ▦미국 2분기 GDP, 유럽 7월 경기체감지수, 한국 6월 및 2분기 산업활동동향(31일) ▦미국 7월 비농가취업자수, 미국 7월 ISM 제조업지수(8월 1일) 등 국내ㆍ외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고재학 경제부 차장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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