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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유럽외교 데뷔, 뜨거운 환호 뒤 싸늘한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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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유럽외교 데뷔, 뜨거운 환호 뒤 싸늘한 시선도

입력
2008.07.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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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4일 독일 베를린에서 행한 연설에 무려 20만명이 운집해 유럽 외교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청중 20만명은 오바마 의원이 민주당 경선 중 미국 내에서도 접해보지 못한 규모여서 유럽에서의 ‘오바마 열기’를 실감케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오바마 의원이 유럽을 열광케 하고 있다”며 “유럽인들은 재임 중 미국의 대외 이미지와 평판을 실추시킨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오바마 의원이 대체해 줄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의 베를린 연설과 이날부터 시작된 유럽 순방에 대해선 “지나치게 정치적”, “청중은 만족시켰으나 정책은 모호했다”는 등의 비판이 나오는 등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유럽 방문 직전의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순방이‘성공적’이라는 평가와는 대조를 보였다.

오바마 의원은 이날 저녁 베를린 전승기념탑 주변 티어가르텐 공원에서 행한 미_유럽 간 동맹 복원을 촉구하는 내용의 연설에서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안보에 대한 21세기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은 과거 공산주의를 패퇴시켰던 동반자 관계를 새롭게 복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당초 오바마 의원은 냉전시대 동서로 분단됐던, 베를린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장소인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연설하기를 희망했으나 “미 대통령이 아닌 대선후보의 유세에 이용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의 반대에 부닥쳐 무산됐다. 오바마 의원은 이어 “지금이야 말로 이라크 주민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돕고 전쟁을 종식해야 할 시점”이라며 반전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오바마 의원은 나아가 “미국 혼자 힘으로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진정시킬 수 없다”며 유럽의 추가 병력 파견을 촉구하는 한편 테러와 기후변화 등 전지구적 도전에 맞서기 위한 범세계적 협력을 요청했다. 오바마 의원은 이날 유럽과의 동맹 복원 및 이라크전 종식 주장 등을 통해 무력을 앞세운 일방주의적 행동으로 유럽의 거부감을 샀던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신보수주의) 정책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오바마 의원의 연설에 대한 미국 내 반응은 엇갈렸다. “오바마 의원이 세계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보여줬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으나 오바마 의원의 오랜 약점으로 지적돼온 “정치적 구호일 뿐 내용이 없다”는 비판도 다시 제기됐다.

여론조사전문가이자 ‘독립을 선언하며’의 저자인 더글러스 션은 “오바마 의원의 중동 순방은 ‘승리’였다”면서 “그러나 베를린 연설은 위험에 가득 차 있다”고 주장했다. 션은 “그 연설은 오바마 의원의 지지자들 조차도 우려할 정도로 정치적이고 가정적이며, 지나치게 소설 같은 얘기로 회의론자들은 이 연설에서 많은 약점을 찾아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25일 “오바마 의원이 보다 유연하고 덜 이념적이라고 생각하는 유럽인들은 오바마 진영이 만족할만한 반응을 보여줬다”면서도 “유럽의 정부들과 정치인들은 (오바마 의원의 모호성 때문에) 그렇게 확신에 차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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