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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3호, 일본 발사체로 궤도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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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3호, 일본 발사체로 궤도 오르나

입력
2008.07.2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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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문제로 국민의 반일 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다목적 위성 아리랑3호를 싣고 올라갈 발사 업체로 일본 미쓰비시사가 선정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관계자는 23일 “러시아와 일본 업체가 각각 입찰해 최종심사를 앞두고 있다”며 “다음달 초쯤 다목적 위성 추진위원회에서 아리랑3호를 지구 궤도에 올릴 업체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우연은 세계 5군데 업체에 아리랑3호 위성 발사 국제입찰에 참여할 것을 요청, 최근까지 러시아 코스모트라스, 일본 미쓰비시 등 2곳으로부터 입찰서를 받아놓고 있다. 항우연의 입찰 요청에 대해 미국 등 두 군데에서는 ‘입찰 의사 없음’을 밝혀왔고, 에어버스사가 주도하는 프랑스 컨소시엄은 입찰 했지만 행정착오로 실격처리 돼 코스모트라스사의 발사체 드네프르와 미쓰비시사의 H2A로 압축된 상태다.

두 발사체 모두 쟁쟁한 발사 성공률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드네프르는 95% 수준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발사체로 알려져 있지만 2006년 6월 한국항공대가 자체 제작한 초소형 인공 위성 발사에서 실패한 전력이 흠이다. 위성의 무게와 함께 실리는 다른 위성의 수 등에 따라 차이가 나는 발사비용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리랑3호 발사에 300억원 수준의 비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쓰비시의 H2A는 92%의 성공률을 보이는 발사체로 저렴한 비용을 내세우고 있다. 미쓰비시는 독도 파문으로 상황이 자사에 불리하게 전개되자 지난 13일 일본 주재 한국 언론인들을 초청,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역시 정확한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쟁사의 절반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쓰비시는 나고야(名古屋)에 1920년 공장을 짓고 진주만 공습 때 가미카제 특공대의 자살공격에 쓰였던 ‘제로센(零戰)’을 양산한 업체로 1960년대 후반 로켓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9월 일본의 첫 달탐사 위성 ‘가구야’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바 있다. 국제 입찰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2,000~3,000억원이 투입돼 제작된 위성을 쏘아 올리는 발사체 선정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는 발사 성공률”이라며 “독도 문제와 무관하게 공정하게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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