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응해 북한에 (독도를)미사일기지로 대여하자는 입장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2005년 2월 일본 시네마현 의회가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공포하자, 당시 한 언론에 '시네마현 촌것들을 다스리는 법' 제목의 글을 기고했던 소설가 이문열(사진)씨가 23일 다시 일본을 강력 비판했다. 최근 일본이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토를 명기하기로 한데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7시 서울대 CJ인터내셔널 센터에서 열린 국제하계강좌 수강생 대상의 특강에서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미사일 기지 설치가 효과적인 방법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일부 네티즌들이 '당신은 친일파이기 때문에 일본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재단했지만, 이는 너무 쉽게 규정되어지는 인터넷 문화의 한 단면일 뿐"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씨는 또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번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출판계가 지난 10년 동안 민중ㆍ민족주의 문화세력에 왜곡됐다"는 주장도 폈다. 이씨는 "지난 10년의 좌파 정치권력이 만들어낸 문화권력이 한국 출판계를 휩쓸다 시피했다"며 "이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한국 문학을 번역 하다보면 한국 문화를 잘못 전달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텍스트를 설정하는 것"이라며 "한국 문화 이면의 역학구도를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 번역자들은 이러한 점을 참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중주의가 출판계를 독점하는 것이 현실이며, 한국의 독창성을 민중주의만이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영어교육 정책도 거세게 비판했다. 이씨는 "이명박 정부가 영어 교육 관련 정책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데, 이는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어와 영어를 이분법적으로 보는 국민 정서를 우선 설득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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