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요로결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이 농축되면서 신장, 요관, 방광 등에 결석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강한 태양빛으로 비타민D가 활성화되면서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의 배출량이 늘어나는 것도 결석 발생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런 이유로 요로결석은 겨울보다 여름에 2~3배 더 많이 발생한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등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통로에 결석(돌멩이)이 생겨 옆구리를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출혈 등이 생기는 병이다. 고통은 출산시보다 더 심하며 구역질과 구토, 복부 팽만감 등 소화기 계통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결석이 신장, 콩팥에 생긴 경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요로결석클리닉 한덕현 교수는 “요로결석은 일반적으로 10명 중 1,2명이 일생에 적어도 한 번 이상 겪는 흔한 질환이고 주로 활동적인 20~40대에 빈발하며, 여자보다 남자에게 2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요로결석을 앓았던 사람은 1년 내에 10%, 6년 이내에 50%가 재발한다. 따라서 한 번 이 병을 앓은 사람이라면 여름철에는 물을 많이 마셔 재발을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
하루 소변량이 2리터 정도는 돼야 요로결석을 막을 수 있으므로 식사 후 물 한 컵(250㏄), 식사 중간 한 컵, 잠자기 전에 한 컵 정도는 반드시 마셔야 한다.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더 많은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요로결석은 식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요산이 많이 든 쇠고기, 돼지고기 등은 하루 200g 이하로 섭취하고 수산염이 많이 함유된 콩, 땅콩, 호두 등 견과류와 시금치, 케일, 코코아, 초콜릿 등도 결석을 만들 수 있으므로 적게 먹는 게 좋다. 커피, 콜라, 홍차, 우유 등 음료도 하루 3잔 이상은 피한다.
흔히 맥주가 결석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오히려 주성분인 호프에 결석을 만드는 옥살레이트가 다량 함유돼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예전에는 소변검사, 요배양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요로결석을 진단했으나 최근에는 X선 촬영으로 쉽게 알아낼 수 있다. 결석의 지름이 5㎜ 이하일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빠져 나오기를 기다리는 대기요법, 돌이 크거나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이 있으면 인위적으로 결석을 제거하는 제석요법으로 치료한다.
3주간 대기요법을 실시해도 배출이 안 되거나 요로감염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생기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제석요법을 실시한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