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에 들어서면 활력이 느껴진다.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곳곳에 타워크레인이 움직이는 등 중장비의 굉음이 들린다.
김기열 시장은 리더의 역량에 따라 지역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잘 보여준다. 9년째 원주시 CEO로 재직 중인 김 시장은 매일 아침 직원들에게 “퇴직 후 부끄럽지 않은 공직자가 되자”고 주문한다. 원주시 인구는 30만명으로 춘천 강릉보다 4만~5만명이 많지만 공무원수는 적거나 같다.
김 시장은 청렴도, 결단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41년 공직생활에 전재산 2억4,000만원. 강원도내 단체장 중 최하다. 시장업무용차도 2,500CC로 최하고, 본인소유의 차도 10년이 넘었다. 5년 전 공무원노조 파동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395명을 징계할 정도로 소신이 뚜렷하다.
김 시장은 원주시가 ‘첨단의료ㆍ건강도시’로 완벽하게 자리잡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혁신ㆍ기업도시도 그 바탕 위에서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오래 전부터 의료ㆍ건강도시에 초점을 맞춘 김 시장은 이를 성취하기 위해 8대 역점시책, 289개 전략사업, 750개 전략과제, 2,450개 성과지표를 설정했다.
의료산업의 불모지였던 원주시는 98년 첨단의료기기 창업보육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2000년 의료기기산업기술단지 조성, 2003년 첨단의료기기 테크노타워 준공, 2004년 동화의료기기 전용산업단지 건설, 한방의료기기 산업진흥센터 개설 등 박차를 가해왔다.
정부는 2004년 7대 혁신클러스터 시범단지로 지정했다. 2005년 첨단의료건강산업특구, 2006년 지역특화발전특구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원주는 최근 3, 4년 동안 438개의 기업체를 유치해 강원도 전체의 동력원이 되고 있다. 강원도내 등록업체의 30%가 원주에 있고, 도내 수출액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도 문막읍에 만도기계 협력업체 7개사를 유치해 360명의 고용창출, 연간 1,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린화재 콜센터도 유치해 100명의 일자리가 생겼다.
김 시장은 올해 초 혁신도시 지구내인 반곡동 2만㎡에 컨벤션호텔을 유치한 것이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국제회의실, 전시실, 중회의실 3개와 180개의 객실을 갖춘 특급호텔로 625억원을 들여 내년 말 완공된다.
김 시장은 2020년까지 인구를 45만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2020 원주도시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세부방안으로 도심지의 군부대와 교도소를 외곽으로 2012년까지 이전할 예정이다. 호저면 만종리에 3,26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나환자 정착촌인 ‘대명원’을 건설한다.
■ 기업·혁신도시로 도약/ 병원 등 건설 9500명 고용효과 기대
원주시는 기업도시, 혁신도시 추진이 제2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시장이 직접 전략을 짜고 브리핑하는 등 선두에서 모든 것을 지휘해 따냈다.
2005년 유치한 지식기반형 기업도시는 지정ㆍ호저면 530만㎡에 2012년까지 8,000억원을 들여 건설한다. 국내외 의료기기업체, 병원, 임상병리센터, 국제비지니스타워, 국책연구소, 의료관련 전문대학원, 건강바이오 문화콘텐츠산업체 등이 들어선다. 기업도시가 완료되면 2만5,000명의 인구유입, 8,600억원의 생산유발, 1,800억원의 소득유발, 9,5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이외에 2010년까지 문막읍 71만㎡에 1,110억원을 들여 반계산업단지, 2012년까지 부론면 82만㎡에 900억원을 들여 지방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한다. 2012년까지 170여 개의 의료산업체를 유치해 3,000여명의 고용창출, 1조2,000억원 생산, 8억 달러 수출 등을 달성해 세계 5위의 의료기기산업단지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원주시는 2005년 혁신도시로 선정됐다. 13개 공공기관이 이전될 예정이다. 반곡동 일대 360만㎡에 2012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이다. 3,350명의 인구증가, 3만여명의 유동인구, 35억원의 세수증가가 기대된다.
원주=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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