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는 않지만 섬세하고 깊은 아름다움이 있는 실내악 공연이 줄을 잇는다. 뜨거운 여름에 듣는 실내악의 청명함은 더위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줄 것 같다.
지난 5월 권위있는 실내악 콩쿠르인 오사카 국제실내악콩쿠르에서 한국 단체 최초로 3위를 하며 주목받은 노부스 콰르텟이 25일 오후 8시 세종체임버홀에서 연주회를 연다.
제1바이올린 김재영, 제2바이올린 김영욱, 비올라 노현석, 첼로 문웅휘로 구성된 노부스 콰르텟은 평균 22.5세의 젊은 현악4중주단.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다.
리더 김재영은 "한국이 실내악 분야에서는 약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신청 마감을 1주일 앞두고 참가를 결정해 큰 기대를 안했는데 부담없이 해서인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금호 영재 출신으로 혼자서도 여러 콩쿠르 수상 경력이 있는 그는 현악4중주에 대해 "현끼리 만나서 만들어가는 소리가 너무 매력적이고, 맞춰가는 과정이 힘든 만큼 성취감도 크다"고 소개했다.
라틴어로 '새롭다'는 뜻의 팀 이름처럼 한국 실내악 활성화에 새로운 자극제가 되는 것이 이들의 목표. 콩쿠르 때 했던 베르크의 <서정적 모음곡> 을 비롯해 슈베르트 현악4중주 12번, 드보르자크 13번을 연주한다. (02) 6372-3242 서정적>
다음달 9~15일 열리는 예술의전당의 여름실내악은 '여름=실내악'의 공식을 만든 대표적인 실내악 축제다. 올해는 장소를 콘서트홀에서 350석 규모의 리사이틀홀로 옮겨 좀더 가깝게 다가온다.
아베끄 트리오의 피아노3중주로 문을 열고 씨엘로스 앙상블, 서울챔버2000이 현악4중주, 피아노5중주 등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을 선사한다.
바흐와 코렐리 등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는 원전연주단체 무지카 글로리피카의 무대와 경쾌한 타악기의 세계를 보여줄 크누아 타악기 앙상블의 공연에 특히 눈길이 간다. 폐막 연주는 창단 20주년을 맞은 여음목관5중주가 맡았다. (02) 580-1300
콰르텟엑스는 멤버들이 오직 현악4중주만 하는 전업 실내악단체다. 다양한 기획과 튀는 행보로 2,000명이 넘는 팬클럽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리더인 조윤범(제1바이올린)은 예당아트TV의 클래식 강좌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진행자이기도 하다.
'콰르텟엑스 히스토리 2008'이라는 제목의 시리즈를 나루아트센터에서 진행 중인데, 29일 오후 8시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 현악4중주 8번을 들려준다. 이들이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에 출연했을 때 연주했던 곡이다. 연주에 앞서서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라벨 편 공개 녹화가 진행된다. (02) 2049-4700 호로비츠를>
금호아트홀은 8월 밤을 바로크 선율로 채운다. '바로크로의 휴가'라는 제목으로 2개의 실내악 연주회를 연속으로 연다. 고음악 선진국인 일본의 연주자들이 찾아와 한국 연주자들과 앙상블을 이루는 공연들이다.
다음달 7일에는 기리야마 다케시(바로크 바이올린), 산노미야 마사미츠(바로크 오보에), 사쿠라이 시게루(비올라 다 감바), 오주희(쳄발로)가 텔레만, 라모, 쿠프렝의 작품을 연주한다.
8월 14일에는 20대의 차세대 고악기 연주자인 권민석(리코더)과 스즈키 마사토(쳄발로)가 호흡을 맞춰 바흐, 코렐리, 퍼셀, 비발디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 (02) 6303-1919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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