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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열리는 자트로파 좀 봐요"… '바이오 연료'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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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열리는 자트로파 좀 봐요"… '바이오 연료' 급부상

입력
2008.07.2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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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트로파’를 아시나요?

고유가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열대성 식물인 자트로파가 차세대 바이오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트로파는 옥수수나 팜유, 대두유 등과 달리 비(非)식용 작물이라 세계적인 곡물가 상승에 따른 ‘애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다. 더욱이 바이오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어 전 세계 에너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인 BP 등이 자트로파 농장 확보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또 국내에서도 영농조합법인 ㈜해조협(해남조경수생산협회)과 ㈜코리아팜스 등 중소업체는 물론, SK케미칼과 SK네트웍스, 이건산업 등 대기업까지 해외 자트로파 농장 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와 인도 등 열대지방에서 주로 야생짐승의 농장침입 방지용 울타리로 쓰일 정도로 천대 받던 자트로파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한 이유는 탁월한 경제성 때문이다.

그 동안 석유에너지를 대체할 바이오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던 옥수수나 팜유, 대두유 등은 지난 1년간 가격이 2배 가까이 치솟아 경제성이 사실상 ‘0’(제로) 상태에 이르렀다. 실제 바이오 디젤연료를 만드는 국내 기업들의 경우 주연료인 대두유가 지난해 말 톤당 900달러에서 올해 6월 1,600달러까지 뛰어올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거대 신흥 개발국가들의 식용유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주원료인 옥수수나 팜유, 대두유 등을 공급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자트로파는 독성물질을 함유해 식용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곡물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 바이오 연료용 작물들은 까다로운 재배 조건을 맞춰야 하는 반면, 자트로파는 사막이나 황무지, 심지어 쓰레기 더미에서도 자랄 만큼 자생력이 강하고 비료나 물을 줄 필요가 없는 등 탁월한 재배 조건을 갖췄다. 또 유전자 변형이 가능해 무제한 생산할 수 있고, 배럴당 생산 가격도 50달러 내외로 현재 유가(배럴당 130달러 안팎)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 자트로파를 ‘바이오 디젤연료를 만들 최상의 식물’로 지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트로파가 석유를 대체할 바이오 디젤연료로 탄생하려면 적지않은 난관을 뚫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자트로파를 재배할 토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가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자트로파 농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지 농민들이 팜유 등 식용작물 재배를 선호해 농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그루당 수확량이 적어 수확량을 늘리는 기술이 시급하고, 자트로파유(油) 생산 이후의 산화방지 및 저장탱크 등의 설비투자도 부족해 당장 경제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경제성 확보를 위해 3~4모작까지 가능한 베트남에서 자트로파 농장을 경기도 산림면적의 절반인 20만ha(헥타르)까지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바이오 디젤연료를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일관체제 구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자트로파란?

전 세계 열대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대극과(쌍떡잎식물의 갈래꽃류) 식물. 중남미가 원산지이다. 유독성 물질이 있어 식용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식물성 지방을 추출해 비누, 화장품, 의약품, 살충제 등을 만드는데 활용돼 왔다. 최근엔 곡물가 상승을 피할 수 있는 대체 바이오디젤 원료로 각광 받고 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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