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알 권리’를 방송국과 종이신문이 독점하던 시대가 있었다. 정치ㆍ경제ㆍ사법 권력자들은 두세 개밖에 안 되는 방송국 높은 자리에 측근 혹은 비호세력을 낙하산으로 앉히고, 여남은 개밖에 안 되는 중앙일간지 중 서너 개만 장악하거나 지지를 받거나 야합하면 아주 간단히 언론과 여론을 통제하는 것도 모자라 딸랑딸랑종으로 만들 수 있었다.
국민들에게 권력자들의 본질을 리얼코미디라는 형식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돌발영상’의 YTN. 그곳에 참으로 야만적인 일이 있었고 진행 중이다. 방송뉴스는 대충 취급했고, 국민이 가장 많이 본다는 세 신문은 “우리는 전혀 모르는 일인데!”하고 딴청을 피운 모양이다.
이 첨단의 시대에도 (인터넷이 없었다면) 여전히 방송이 눈 감고 종이신문이 모르쇠하면 국민은 알 도리가 없으며, 나아가 방송과 종이신문이 작정하고 사기 치면 국민은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겠다 싶다. 알 권리? 안 속으면 다행이다. 인터넷이라는 진정한 앎의 광장이 있다는 게 참으로 감사하고 안심 된다. 그러나 알아도 무력한 게 국민신세다. 백주대낮의 강도질 같은 서울시의회 사태를 속속들이 알게 됐지만, 어휴 저런 것들을 뽑을 수밖에 없는 선거를 하느니 차라리 시험으로 뽑자, 같은 한탄밖에 할 수 없으니.
소설가 김종광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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