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가 어필하기 시작했다. 급팽창하는 세계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토종 브랜드인 ‘자이데나’의 질주가 시작된 것이다. 이런 속도라면 ‘신이 내린 선물’이란 찬사를 받고 태어난 원조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 마저 언젠가는 뛰어넘을 것이란 희망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동아제약은 22일 브라질, 콜롬비아를 포함해 남미 11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총 16개국과 1억6,800만달러(한화 약 1,700억원) 규모의 자이데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제약업계 사상 단일 신약으로는 최대 수출 규모다.
이로써 동아제약 2호 신약이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된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2006년말 중동 수출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42개국에 진출하게 됐으며 누적 계약액도 3억 달러를 돌파했다. 자이데나는 현재 러시아를 포함해 아르헨티나 등 남미 6개국과 인도네시아, 구(舊) 유고연방 등과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계약 체결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중점연구과제의 일환으로 개발에 착수한 지 9년 만에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2005년 12월)된 자이데나는 기존의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에 비해 높은 환자 만족도를 갖는 게 특징. 특히 두통이나 눈충혈, 근육통, 소화불량, 비염, 얼굴 화끈거림 등의 주요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자이데나는 임상시험 결과 정상인과 발기부전 환자 모두에게 안전성 등이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기존 제품에 비해 30% 가량 저렴한 약값으로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유용한 약제로 평가 받고 있다.
자이데나는 당초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약으로 개발됐으나, 대량수출을 통해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자이데나의 경쟁력은 판매량에서도 나타난다. 발매 1년 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23%의 점유율을 차지, 비아그라에 이어 ‘넘버 2’에 올라섰다.
동아제약측은 현재 자이데나가 전립성비대증을 포함해 폐동맥으로 인한 고혈압 등 기타 질병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ㆍ개발을 진행 중이다.
동아제약은 자이데나의 이번 수출 계약 성사를 계기로 ‘2010년 매출 1조원의 제약기업으로 성장, 2017년까지 해외매출 규모를 전체 매출 대비 40% 이상 증대’라는 중장기 계획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아제약은 향후 중남미와 중동, 동남아 등 제3세계 및 동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신약은 물론 고부가가치 전문의약품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은 “유럽과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자이데나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시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바이오 의약품과 현재 개발 중인 신약들의 세계 진출에도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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