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80년간 점유해온 아무르강의 섬 2개를 중국에 반환, 40년간에 걸친 양국의 국경분쟁이 완전히 해결됐다.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 베이징(北京)에서 양국 국경인 아무르강에 위치한 타라바로프섬(중국명 인룽섬ㆍ銀龍島) 전체와 볼쇼이 우수리스크섬(중국명 헤이샤쯔섬ㆍ黑瞎子島) 절반 등 2곳을 9월 중국으로 이관한다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했다. 반환되는 섬은 원래 청나라 영토였지만 1929년 옛 소련군이 진주한 이후 러시아측이 점유해온 곳으로, 면적은 174㎢에 이른다.
중국의 지도는 보통 ‘닭’의 형상에 비유되는데, 반환되는 지역은 닭의 벼슬에 해당하는 곳이어서 중국 언론들은 이번 반환으로 중국의 지도가 완성됐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1960, 70년대 유혈충돌을 벌였던 양국은 20세기의 어두운 유산을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열게 됐다고 중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중국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지역이 반환됐다”며 “21세기 중국의 국토를 온전히 정리하는 첫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반환은 2004년 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을 획정한다는 원론적인 합의를 이룬 뒤 3년 이상의 협상을 거쳐 이뤄졌다. 이달 초 양국은 실무협상을 통해 타라바로프섬 전체는 중국으로, 서울면적의 절반 가량인 볼쇼이 우수리스크 섬은 남북으로 쪼개 중국과 러시아로 귀속한다는 데 최종 합의를 이뤘다.
중국 언론들은 “4,300㎞에 달하는 양국 국경선이 완전 확정됨에 따라 러시아와의 한 단계 높은 협력 관계를 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대부분 습지인 반환 지역을 러시아와 협의, 경제특구로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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