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의 생산라인은 멈춰서고, 외부에선 노조에 휘둘린다며 비난하고.’
GM대우자동차가 연이은 대형 악재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신차 장착용 타이어 공급 중단으로 생산라인이 올스톱 된 데다, 금속노조에 계속 끌려 다니는 GM대우의 노사협상 방식을 둘러싸고 국내 완성차 업계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가 18일부터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타이어 공급을 끊어 GM대우의 생산차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타이어 공급이 중단된 18일부터 21일까지 4일 동안 GM대우 인천 부평공장의 생산차질 대수는 4,600대에 달한다. 18일 1,600대, 19~20일 1,400대, 21일 1,600대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금호타이어가 “타이어 공급을 재개하라”는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 타이어 공급을 재개하지 않기로 해 양측간 대립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이에 따라 GM대우는 이번 주까지 생산차질 대수가 1만2,4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선 GM대우가 이번 타이어 공급 중단 사태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완성차 4개사는 타이어 업체들과 공급가 인상 협상 테이블에 나선 반면, GM대우는 올해 3월 한 차례 인상이 있었던 만큼 ‘절대 인상 불가’를 선언하며 대화 자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타이어 업계는 “유독 GM대우가 가격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납품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금속노조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는 GM대우의 노사협상 방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GM대우는 최근 금속노조 측과 산별 기본협약 합의 등을 포함한 중앙교섭 관련 의견접근(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모든 사업장에 중앙교섭을 관철시키려는 금속노조 측 요구를 GM대우가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금속노조 입지만 강화시켜줬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GM대우 측은 “노동관계법에 따라 금속노조를 인정한다는 것을 재확인했을 뿐, 중앙교섭 참여에 대한 합의는 아니다”라며 “아직 노사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어떤 내용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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