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전도사’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이번엔 미국의 에너지 생산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호소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17일 워싱턴에서 열린 2007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 강연에서 “10년 안에 미국의 전력 생산을 화석연료에서 태양에너지, 풍력, 지열처럼 재생가능하고 탄소배출이 없는 자원으로 100% 전환하자”고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고어는 전력수요 급증,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산유국의 정치적 불안정 등을 인류가 당면한 3가지 위험요소로 지적한 뒤 “모든 문제의 핵심은 화석연료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도 중국에서 빌린 돈으로 중동에서 원유를 사와 모두 태우고 있다”며 “지구를 완전히 파괴하는 이런 정책을 폐기하는 것이 미국 경제와 환경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어는 자신의 주장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을 의식한 듯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0년 안에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었지만 그는 해냈다”며 “그런 열의를 이제 에너지혁명에 쏟아 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어는 특히 에너지 전환 문제는 대통령 한 명의 임기 내에 달성될 수 없다며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어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측은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에너지 독립을 이루려는 고어의 노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측도 “이 문제는 당파적 이해관계를 떠난 핵심 이슈”라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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