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 3사의 물류전쟁에 불이 붙었다. 수만 개 제품을 전국 수십개 점포로 신속히 보내는 첨단 물류시스템 구축은 ‘운송 비용 및 시간 절감→제품가격 인하→매출 증가’의 시너지를 낸다는 점에서 할인점의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이 앞 다퉈 초대형 물류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다.
신세계 이마트는 18일 하루 최대 100만 박스 처리 능력을 갖춘 여주물류센터(경기 여주군 소재) 가동에 들어갔다. 단일 처리능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구학서ㆍ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참석한 오픈식에서 이경상 이마트 대표는 “여주센터 가동과 기존 센터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연간 100억원 상당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국내 물류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여주물류센터는 대지면적 19만9,267㎡(6만여평), 연면적 7만5,286㎡(2만2,700여평)로 축구장 8개 규모다. 연면적만 보면 롯데마트의 오산물류센터보다 약간 작지만 처리능력이 높고, 최신 자동화 분류기 3대와 국내 최초의 신선식품 전용 자동분류기 한 대 등 분류기 4대를 도입해 오배송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시간도 단축했다.
신선식품 처리동(Wet Center)에는 입하부터 출고까지 상품 특성에 따라 영하 25℃부터 영상 8℃까지 조절하는 `콜드 체인 시스템(Cold Chain System)을 적용, 식품 신선도에 만전을 기했다.
이마트는 여주 물류센터에서 올해 114개 점포 중 53개 점포의 물류를 처리토록 하고, 2012년까지 90개 점포의 3조1,000억원 상당의 물류를 담당케 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전국을 3개 권역으로 나눠 여주센터는 수도권과 충청ㆍ강원ㆍ영호남 북부지역, 시화센터는 수도권과 인천 등 서해안 지역, 대구센터는 영호남과 제주지역을 각각 맡도록 했다.
홈플러스는 국토의 정중앙인 충남 목천에 거점 물류센터를 두고 상품 카테고리에 따라 전용물류를 건립,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목천의 상온상품 전용 물류센터는 대지면적 14만8,760㎡(4만5,000평), 연면적 5만4,870㎡(1만6,600평) 규모로 협력업체의 80%이상이 1시간반 안에 도달할 수 있는 곳이다. 경남 함안에는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를 세웠다.
4월에는 전남 광양항에 글로벌 소싱 제품만을 전담하는 황금 물류센터(연면적 1만5,906㎡) 가동에 들어갔다. 홈플러스 SCM본부장 윤현기 상무는 “땅이 넓고 수도권과 지방이 고루 발달한 선진국과 달리 우리는 국토가 좁고 물류비가 비싼 편이라 물류센터를 상품 카테고리에 맞춰 핵심 요지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경기 오산시에 대지면적 10만8,900㎡(3만3,000평), 연면적 8만5,600㎡(2만6,000평) 규모의 오산물류센터를 설립했다. 수도권과 충청 호남지역은 이곳에서, 영남지역 물류는 양산물류센터가 담당하는 2원체계를 구축했다. 내년 말에는 김해물류센터가 완공된다.
공산품을 처리하는 상온센터와 신선식품을 처리하는 저온센터가 각각 분리된 동으로 설립됐으며, 시간당 1만7,500박스를 처리하는 자동분류기를 설치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약 50%인 오산물류센터 물류 통과율을 2011년까지 70%로 끌어올릴 것을 계획이다. 이 경우 롯데마트와 협력업체는 연간 800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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