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중국에 제 2의 SK그룹을 만든다.
SK그룹 관계자는 20일 “베이징의 무역중심지인 궈마오(國賢) 지역에 4,000억~5,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비슷한 대형 빌딩을 다음 달 초에 매입키로 했다”며 “향후 이곳을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SK 글로벌 본부로 확대하고 오는 2010년엔 중국 현지에 또 하나의 SK그룹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의 글로벌 센터에는 SK에너지를 포함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등 각 계열사의 중국 사업부, SK차이나 등이 집결된다. 또 최태원(사진) 회장의 집무실도 마련된다. 이 관계자는 “집무실 마련은 ‘글로벌 SK’로 나가려는 그룹의 중ㆍ장기 비전을 직접 나서 챙기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주력 계열사가 한 곳에 모일 경우, 각 계열사별 중국 사업 프로젝트에 가속도가 붙는 것은 물론 시너지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 매입키로 한 빌딩 매입자금은 SK에너지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공동 출자 등의 형태로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베이징에 중국 사업 전략 및 투자 관리를 담당할 별도 조직을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측은 최근 빌딩 자산 공동 매입을 위해 ‘스카이 프라퍼티 매니지먼트’라는 합작회사도 설립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초기에는 임대수익 창출과 더불어 중국 총괄본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차이나 인사이더(중국 내수기업 형태의 현지화)’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2010년께는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한 국내의 로컬SK와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글로벌SK가 양대 사업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업부가 한곳에 집결되면서 SK 각 계열사의 중국내 프로젝트도 한층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SK에너지는 최근 중국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인 시노펙과 후베이성 우한시에 연산 80만톤 규모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세우기로 했다. 중국에 연 200만톤씩 수출해온 아스팔트 판매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 SK네트웍스는 주유소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며 SK텔레콤은 2006년 중국 현지 2위 이동통신회사인 차이나유니콤에 1조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 중국 3세대 이동통신기술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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