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이 폭등하고 인건비 오르는 건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베이징올림픽 만한 호기를 놓칠 수 없었다.”
㈜놀부NBG가 최고급 한정식 코스요리점 ‘수라온’을 중국 베이징의 핵심상권 리두 지역에 21일 정식 오픈한다. 2년여에 걸친 시장조사와 40억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들여 지하 1층ㆍ지상 2층 건물에 연면적 1,702㎡(515평), 350석의 매장을 확보한 수라온은 국내 외식프랜차이즈업계 대표기업이 중국에 처음 선보이는 한정식 코스요리점이다.
수라온 오픈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김순진 ㈜놀부NBG 회장은 “세계인들이 우리 음식의 빼어난 미감에 푹 빠질 생각을 하면 가슴이 짜릿하다”고 기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중국 외식시장은 연간 100조원 규모로 추정되나 ‘밥상다리를 빼곤 다 먹는다’고 할 만큼 다양한 음식문화를 갖고 있어 쉽게 돈 벌 수 있는 시장은 절대 아니다”면서 “그러나 외식업계는 이미 국경없는 세계화 전쟁을 시작했고, 일본 태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자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민관이 힘을 쏟고 있는데 우리도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오픈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준비했지만, 최근 중국 내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오픈 예정일을 맞추는 데 진땀을 빼야 했다. 김 회장은 “중국에서는 올림픽 때문에 오히려 경기가 죽는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당국이 ‘올림픽을 성대하게 치르자’에서 ‘안전하게 치르자’로 모토를 변경하면서 매장 공사나 물품 통관 등에 각종 규제를 집중시켜 매장 비치용 쌀뒤주 하나 들여오는 데만 수십 일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 이마트 등이 최근 베이징점 오픈을 일주일 이상씩 연기한 이유와 상통한다.
수라온은 중국인들이 ‘황제의 날’이라며 길일로 치는 8일 임시 오픈,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내ㆍ외부 장식은 ‘초대’라는 주제 아래 설계됐다. 장미꽃잎으로 장식된 식탁, 한식의 미감과 색감을 극대화한 코스 요리, 색동 타이와 리본으로 멋을 내고 음식접시를 내려놓는 방법까지 섬세하게 교육된 직원 서비스 등 일류 지향으로 무장했다.
100여 가지의 일품요리와 4가지 코스요리를 갖췄으며, 최고가 코스요리가 1인당 888위안(약 13만2,000원)으로 베이징의 내로라하는 프랑스 레스토랑과 어깨를 견준다. 김 회장은 “가오픈 기간 매장을 찾은 사람 중 70% 이상이 중국인 독일인 네덜란드인 등 외국인인데다 반응도 좋아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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