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한 토네이도가 13년 만에 소멸됐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의 우완투수 노모 히데오(40ㆍ일본)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노모는 지난 95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밟은 지 13년 만에 파란만장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노모는 극단적으로 몸을 비트는 투구 동작으로 ‘토네이도’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저스 감독을 지낸 토미 라소다는 이날 “노모는 개척자였다. 나는 그가 일본인으로서 메이저리그에서 일군 기록들에 대해 자랑스러울 따름”이라고 경의를 표했고, 데이턴 무어 캔자스시티 단장은 “사타구니 부상만 아니었다면 계속 명성을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노모는 메이저리그사에 길이 남을 눈부신 업적을 일궜다. 일본프로야구 긴데쓰 버펄로스를 거친 노모는 데뷔 첫 해인 95년 13승6패, 평균자책점 2.54에 탈삼진 236개(리그 1위)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노모는 97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 2003시즌 뒤 어깨 수술을 받는 등 숱한 시련을 겪었으나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메이저리그 14년 통산 성적은 123승109패, 평균자책점 4.24, 1,918탈삼진. 노모의 일대기는 부상과 방출, 트레이드로 얼룩졌지만 그가 남긴 동양인 최다승 기록, 2차례 노히트 노런, 탈삼진왕 2회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은 일본 출신들의 미국 무대 러시에 발판이 됐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