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경제 둔화를 예고하는 악재가 잇따르면서 올림픽의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패션 분야 만큼은 올림픽을 향한 기대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스포츠 룩’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그렇다고 각국 국기가 그려진 국가대표 선수들의 트레이닝복처럼 스타일 대신 실용성만 강조한 옷차림이 유행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해군 복장에서 유래한 남색 줄무늬로 대표되는 마린 룩의 응용인 요트 패션과 피케 셔츠, 미니 원피스로 상징되는 테니스 패션, 배기 팬츠(엉덩이 부분은 넉넉하고 무릎 아래로 내려올수록 통이 좁아지는 팬츠)와 페도라(중절모식 모자)로 코디한 승마 패션까지 감각적인 스포츠 룩이 눈길을 끈다.
옥션(www.auction.co.kr)의 패션카테고리 홍숙 팀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스포츠의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선수들의 유니폼이나 국기 디자인이 그려진 제품들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번 베이징올림픽부터는 스타일과 개성을 충분히 살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을 표현한 스타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새로운 트렌드를 전했다.
■ 미니 원피스와 캔버스화의 조화, 테니스 룩
테니스 패션의 기본은 피케 셔츠다. 피케 셔츠는 캐주얼 아이템이지만 함께 매치하는 의상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무더운 한여름 남성들이 출근복으로도 선호하는 옷이다.
피케 셔츠에 플레어 면 스커트를 코디하면 그야말로 기본형 테니스 룩이 된다. 가슴 부분에 장식이 있는 피케 원피스를 선택하면 좀더 고급스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
화이트 캔버스화와 헤어 밴드로 포인트를 주면 차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업그레이드된다. 귀여운 느낌을 강조하고 싶다면 파스텔 컬러를 선택한다. 신발은 캔버스화나 굽이 낮은 플랫슈즈가 어울린다. 야구모자를 쓰면 발랄함이 배가된다.
■ 마린 룩으로 시원하게, 요트 룩
마린 룩으로 대변되는 요트 패션은 네이비와 화이트가 어우러진 스트라이프가 대표적 아이템. 스트라이프 블라우스를 허리선이 높은 하이 웨이스트 플레어 스커트와 함께 입으면 소녀 같은 느낌을 풍긴다.
전통적이면서도 우아한 크루즈 룩을 연출하려면 흰색 와이드 팬츠와 챙이 넓은 모자가 필수다. 여기에 왕골 토트백으로 포인트를 주고 화이트 재킷을 걸치면 격식있는 자리에도 손색없는 요트 룩이 완성된다.
■ 배기팬츠와 페도라로 꾸민 승마 룩
승마 패션은 자신의 체형에 어울리는 배기팬츠만 잘 선택해도 반은 성공한 셈이다. 시원한 5분 길이의 배기팬츠에 챙이 좁은 중절모식 모자인 페도라, 그리고 서스펜더를 함께 매치하면 귀여운 느낌의 승마 룩이 완성된다.
글레디에이터 샌들과 단색의 베스트를 추가하면 도시적인 스타일로 변신할 수 있다.
■ 비치웨어와 선캡의 조화, 비치발리볼 룩
비치발리볼은 해변에서 즐기는 대표적인 스포츠. 화려한 색감과 패턴이 들어간 비치발리볼 패션은 도심에서도 바캉스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
하와이언 풍의 꽃무늬가 돋보이는 타월 소재의 트레이닝 팬츠나 진한 원색의 짧은 팬츠에 민소매 티셔츠, 거즈 소재의 얇은 후드 점퍼를 걸치고 선캡으로 마무리하면 뜨거운 태양열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면서도 활기찬 도심 바캉스 패션이 완성된다.
■ 빅 사이즈 티셔츠에 마이크로 팬츠, 발리볼 룩
적당히 넉넉한 상의에 짧은 팬츠를 매치한 발리볼 패션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 룩의 하나다. 프린트가 화려한 기본 스타일의 박스 티셔츠나 아래로 갈수록 퍼지는 플레어 풍의 소매가 달린 티셔츠를 짧은 팬츠와 코디하면 시원하고 편한 느낌을 준다.
발리볼 룩에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톱 슈즈가 제격이다. 키가 작다면 굽이 있는 스니커즈 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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