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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광고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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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광고 홍수'

입력
2008.07.2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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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를 생산하는 캐딜락은 이 달 초 중국에서 새로운 TV 광고를 선보였다. 중국 최고의 육상스타 류시앙(劉翔)이 고급차 캐딜락을 역동적으로 선전하는 럭셔리 광고였다.

이 광고는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이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 중국에서 쏟아내는 올림픽 광고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금 중국에서는 TV는 물론 신문 잡지 인쇄매체, 거리 벽보, 지하철 등에서 올림픽 광고가 홍수를 이룬다. 심지어 버스 천장에도 올림픽 광고가 붙는다. 베이징에서 광고의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특히 기업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중국들의 애국심에 영합하는 듯한 광고물을 제작, 자본에는 국경이 없음을 실감시켜 준다.

광고 전쟁은 올림픽 공식 후원 업체들이 선도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중국의 올림픽 유망주들의 사진을 걸개 그림으로 제작해 중국 내 점포에 전시하는‘중국 파이팅’ 광고를 내보내면서 시장 점유율에서 앞서가고 있는 KFC 맹추격 중이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광고로 중국인의 마음을 파고 들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올림픽에서 중국의 우수한 성적을 기원하는‘중국을 위해 경적을 울리자’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자사 광고에 세계 최정상의 중국인 스포츠 스타들을 대거 등장시켜 중국이 세계를 선도한다는 인상을 중국인들에게 심는다.

이에 나이키는 류시앙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면서 스포츠 용품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펩시콜라는 자사의 브랜드 컬러인 파란색 대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 캔을 한정 출시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또한 자사의 기존 광고문구 ‘I’m loving it’ 를 변형한 ‘I’m loving it when china wins’문구로 시장을 공략중이다.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중국 내 광고비 규모는 이전 올림픽 때와는 비교되지 않는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광고시장 조사 회사 CSM 관계자를 인용, 올림픽 관련 광고 규모가 40억~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개최를 전후로 광고가 증가하지만 개최국 안에서 이처럼 막대한 올림픽 마케팅 비용이 지출된 적은 없었다.

기업들의 광고 공세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중국 시장을 향한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현재 세계 2위 규모의 중국 광고시장은 향후 10년간 유례없이 팽창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중국 경제 전망은 밝다. 베이징, 상하이 등 발전된 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에 코카콜라 13억병을 팔려는 꿈은 허황된 꿈이 아니다”며 “코카콜라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240억병을 팔았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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