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7일 “(18대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하루빨리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이날 동행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개헌 문제는 지난해 대선 당시 여야 간에 다음 정권에서 개헌을 하기로 거의 공감대가 이뤄졌다”며 “개헌 논의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나는 일관되게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주장해 왔고 그 소신에 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이후 박 전 대표가 조속한 개헌 추진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 활발하게 일고 있는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또 일본과 마찰을 빚고 있는 독도 문제와 관련, “엄연한 한국 영토인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가르치는 일본의 태도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우기는 행태와 다를 것이 없다”며 “우긴다고 진실이 바뀌냐”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 거짓말을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가르치겠다는 얘기가 되는데 그렇게 되면 일본은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도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각종 조치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이며 이를 위해 북한이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최근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명박 대통령를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나라가 잘되고 국민이 편안하게 살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최고의 목표”라며 “한국을 위해 좋은 일이고 옳은 일이면 항상 협력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하지만 ‘현 정부의 대북ㆍ외교 정책 등에 문제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한 동안 침묵하면서 답을 하지 않았다. 정부 정책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 표시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친박 인사들의 복당과 관련 ‘그동안 계파 수장으로서의 이미지만 부각됐다’는 지적에 “당내에 계파가 어디 있느냐. 복당 문제는 계파와 관련 없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달라는 차원이었지 계파와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3박4일 간의 싱가포르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싱가포르=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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