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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과학문화인상 오석봉 부산예문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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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과학문화인상 오석봉 부산예문여고 교사

입력
2008.07.2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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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영국 과학자 아이작 뉴턴. 영국 왕립학회 회장을 지내던 뉴턴이 자신보다 뛰어난 선배와 후배 과학자들의 연구성과를 없애며 ‘독재’를 한 사실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그 바람에 영국의 수학과 과학 수준을 대륙보다 100여년 뒤지게 한 장본인이라는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 시험 점수를 높이는 일이 선생님들의 지상과제가 된 요즘, 부산예문여고 오석봉(42) 교사는 교과서가 치켜세우는 위대한 과학자들의 ‘뒷담화’로 수업을 시작한다. 그것도 고3의 수업시간에.

오 교사는 항변했다. “여학생들이 특히 과학을 멀리하고, 공부를 해도 시험을 위한 얄팍한 공부만 하는데 가만 보고 있을 수가 있어야죠.” 이 처방은 적중했다. 병든 닭처럼 축 늘어졌던 학생들이 허리를 곧추 세워 앉았고, 눈빛은 초롱초롱해졌다. 잠을 자는 학생들이 사라지고 질문은 많아졌다.

두 귀와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오 교사의 과학강의에 대한 소문은 학교 울타리 밖으로도 퍼졌다. 한국무선국관리사업단이 발행하는 잡지 <전파> 에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가 연재(2002~2002년) 되기 시작하더니, 정보통신부 발행 잡지와 SK 등 기업 사보에 ‘에피소드 과학사’란 제목으로 오 교사의 강의가 연재됐다.

이런 ‘스타강사’의 후광을 업고 지난해에는 이름도 기묘한 ‘여학생 친화적인 과학반’이 만들어졌다. 예문여고 과학동아리 ‘유레카’의 다른 이름으로, 여학생들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과학 동아리란 의미이다. 이 동아리는 부산과학교육원이 주관하는 <별축제> (2007년4월), 부산시교육청 개최 <과학탐구대회> (2007년6월) 등 숱한 대외 행사에서 수상했다.

지난 4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과학축전에서 ‘유레카’ 소속 학생들은 직접 ‘과학탐구체험 부스’를 차리고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일반인에 시연하는 행사도 가졌다. 삼투압 원리를 이용해서 금속염(앙금)을 키우는 ‘화학정원’ 등이 어린이들은 물론 일반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과학문화 저변확대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오 교사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이달의 과학문화인상’ 7월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수상 기쁨도 잠시. 오 교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렇게 해도 수능 시험에서 과학(과학탐구)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줄고 있습니다.” 오 교사는 “과학 교육의 성패가 미래의 국가 경쟁력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며 교육 당국과 학생들이 과학에 보다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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