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수원 삼성에 연패의 충격을 안기며 선두 탈환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성남은 2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두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신승, 10승 4무 1패(승점 34)를 기록하며 선두 수원(12승 2패ㆍ승점 37)을 바짝 따라 붙었다.
‘제갈공명’으로 불리는 김학범 성남 감독의 용병술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 한판이었다.
김연건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모따와 두두를 좌우에 배치한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김 감독은 전반전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후반 들어 김연건 대신 최성국을 투입, 왼쪽 측면에 세우고 모따를 전진 배치하며 변화를 꾀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후반 4분 미드필드 중앙을 돌파한 모따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측면의 최성국에게 볼을 투입했고 최성국이 밀어준 볼을 골에어리어 정면의 두두가 가볍게 마무리,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두두는 리그 14호골로 득점 레이스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6월 25일 대구와의 컵대회(4-3) 이후 6연승을 기록하며 기분좋게 ‘올림픽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반면 수원은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서는 앞섰지만 수 차례 잡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번번이 무산시키며 억수 같은 장맛비에도 불구,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 2만여 홈 팬의 탄식을 자아냈다.
특히 후반 중반 잇달아 맞은 찬스에서 동점골을 뽑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후반 19분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에두가 날린 헤딩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후반 20분 루카스의 헤딩슛은 수문장 정성룡의 그림 같은 세이브로 막아냈다. 후반 22분에는 서동현이 완벽한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 밖으로 빗나갔다.
개막 후 4개월간 무패 가도를 달리며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독주를 거듭해 온 수원은 이달 들어서만 컵대회를 포함, 세 차례나 패배하며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중앙 수비의 핵인 마토와 곽희주의 부상이 뼈아프다. 수원은 송종국을 중앙 수비수로 돌리고 조원희를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내세운 ‘임시 방편’으로 성남전에 임했다.
지난 13일 대전 원정경기에서 리그 첫 패(0-1)를 당한 수원은 성남에 덜미를 잡혀 4월 이후 이어온 독주 체제를 마감하게 됐다.
한편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대구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근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부산을 4-0으로 대파하고 8위로 올라섰고 포항도 울산을 3-1로 꺾고 4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며 4위로 도약했다.
수원=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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