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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잘나갈 때 미래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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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잘나갈 때 미래 준비한다

입력
2008.07.2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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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해온 중공업 업계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수익의 대부분을 점하는 조선업의 호황이 끝나기 전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8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동원해 태양광, 로봇, 하이브리드 자동차, 금융 등 신성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2005년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한 현대중공업은 사업 진출 1년 만에 국내 기업 최초로 유럽시장에서 6,000만달러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수주했다. 최근엔 KC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 최초로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태양전지, 모듈까지 생산하는 일관 체제를 갖췄다.

올해 1월에는 대우버스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에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하이브리드 버스에 사용될 전동기와 발전기를 자체 개발해 2010년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시장 점유율 40%에 육박하는 로봇사업도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용 로봇 뿐 아니라 LCD 운반용 로봇도 국산화함으로써 향후 전자분야 로봇산업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CJ투자증권을 인수, 금융업에도 진출하는 등 그룹 체질개선 작업을 숨가쁘게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STX그룹도 조선업 위주에서 탈피하기 위해 에너지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나이지리아와 카자흐스탄 일대의 유전 개발에 참여한 대우조선해양은 자회사인 DSME E&R(옛 DSME 유텍)을 통해 자원개발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세계 메이저 회사들과 공동 작업을 통해 해양시추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익힌 만큼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TX그룹도 이상옥 STX에너지 사장을 에너지부문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STX에너지는 최근 영국 쉘(Shell)이 보유한 아일랜드와 파로군도의 3개 해상유전 탐사광구에 대한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유소 사업에 진출하는 등 에너지 부문에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사업을 제2의 성장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 2011년 아시아 최초로 3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상용화해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삼성 사태 탓에 투자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을 대신할 미래 먹거리를 구상하고 있으나, 대외 여건상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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