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인생을 심플하게 살려는 이들이 내게 ‘왜?’(싱글 맘의 길을 선택했느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솔직히 ‘잘’ 대답할 자신이 없다. 그것은 논리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내가 여성의 몸으로 태어나서 가장 가치있는 일은 임신과 출산이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싱글맘’ 선언에 이은 딸의 출산 등 ‘사연 많은’ 방송인 허수경(41)씨가 자전에세이 <빛나라 세상이 어두울수록> 을 펴냈다. 딸 ‘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엮은 에세이집으로 허씨는 책에서 곡절 많은 개인사들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두번째 결혼이 결국 실패로 돌아간 뒤 겪었던 정신적 방황, 두 차례 유산을 경험한 몸으로 불과 10퍼센트에 불과한 확률에 기대 인공수정을 시도하기까지의 두려움과 조바심, 옹알이를 하는 딸을 바라보는 현재의 행복한 심경 등… 빛나라>
“남에게 상처를 주면 반드시 돌아온다” “용서할 수 있다면 용서하는 것이, 용서할 수 없다면 망각하는 것이 네 인생에 도움이 된다” “너를 사랑해주지만 너도 깊이 사랑하는 사람을 배필로 정하기를 바란다”라며 딸에게 들려주는 저자의 육성이 진솔하게 들린다.
불행의 심연까지 들여다보는 경험을 했기에 누구보다 ‘행복’의 소중함을 깨닫는 허씨가 딸을 낳은 뒤 가장 처음 한 일은 딸 이름으로 기부금 통장을 만들어 준 일. “도움을 받는 것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며 도움을 주고도 모자람 없이 누릴 수 있음은 얼마나 더 큰 행운인지를 잊지 말아라”라고 그는 딸에게, 세상에게 담아두었던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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