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6일 진통을 겪었던 후속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장고 끝의 인사였지만 당초 공언했던 ‘탕평’이기보다는 친이명박계를 전면에 포진시킨 인사라는 평가다. 물론 계파 안배를 위해 친박근혜 측을 배려한 노력은 엿보였다. 그러나 ‘구색 맞추기용’이라는 시각이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3선의 송광호 의원과 원외인 박재순 전남도당 위원장을 지명했다. 각각 충청과 호남 몫으로 배려됐다. 송 의원은 친박, 박 위원장은 친이 성향이다. 이로써 9명의 최고위원은 ‘친이 7명-친박 2명’의 구도가 됐다.
사무총장에는 이재오 전 의원의 핵심 측근인 3선의 안경률 의원이 임명됐다. 대변인에는 조윤선 현 대변인과 함께 친이 재선인 차명진, 친박 초선인 윤상현 의원 등 3명이 임명돼 ‘트로이카 체제’가 됐다.
또 전략기획본부장은 강재섭 전 대표와 가까운 이명규 의원, 홍보본부장은 복당한 친박 한선교 의원이 맡았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친박인 이성헌 의원, 제2사무부총장에는 원외인 최동규 강원 태백ㆍ영월ㆍ정선ㆍ평창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윤리위원장은 최병국, 인권위원장은 이인기, 인재영입위원장은 정의화, 지방자치위원장은 정진섭, 대외협력위원장은 임해규, 국제위원장은 전여옥 의원이 각각 맡았다.
법률지원단장에는 복당한 친박 유기준 의원이, 홍보부본부장에 강승규, 기획위원장에 정태근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여의도연구소장은 적임자를 찾지 못해 발표하지 못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요직은 친이계가 장악했다. 대표는 물론 당 3역인 원내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이 모두 친이 핵심이다. ‘이재오계’ 인사들이 대거 약진했다는 특징도 있다. 친박 인사는 사실상 주변직에 그쳐 당의 유기적 화합을 위한 인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홍사덕 김무성 의원 등 친박 인사 19명의 복당을 최종 승인했다. 한나라당 의석은 152석에서 171석으로 늘어났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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