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을 통해 장학금을 받는 학생의 증서에 기부자 이름이 들어갔으면 합니다.", "대학부터 기부자를 예우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많게는 100억원이 넘는 큰 돈을 대학에 기부금으로 선뜻 내놓은 개인의 '기부 후 심정'은 어떨까. 교육과학기술부 초청으로 15일 김도연 교과부 장관과 점심을 함께 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은 솔직한 느낌을 털어놓았다.
이 자리는 교과부가 대학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으며, 최근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에 각각 거액을 기부한 5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자신들이 낸 돈으로 장학금 혜택을 받는 학생이 기부자를 모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A대학의 경우 이른바 '맞춤형 기부제도'를 도입해 학생에게 장학금 증서를 주면서 기부자의 이름을 넣고 있는데, 기부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측면에서 다른 대학들도 도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학금과 의대 및 치대 지원금 용도로 시가 100억원 상당의 건물을 서울대에 기부한 이용희(70.사업)씨는 "기부는 사회지도층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야 하고, 학교측에서도 기부금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인문대 건물 신축과 장학금 용도로 써달라며 108억원을 낸 정석규(79.산양문화재단 이사장)씨는 "기부문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세법상 혜택을 확대하고 감독기관의 까다로운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 교육환경 개선비로 31억원을 고려대에 기부한 유광사(67.의사)씨는 "우리 사회는 아직 기부문화가 성숙되진 않았지만 대학부터 기부자를 예우하는 등의 기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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