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설비투자보다는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 투자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총자산 70억원 이상 제조업체 5,188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2007년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체의 투자활동 현금지출은 업체당 평균 149억5,0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9.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설비투자 등 유형자산에 대한 순지출 규모는 평균 90억3,000만원으로 3.9% 감소했다. 유형자산 순증액이 줄어든 것은 2002년(-2.2%) 이후 5년 만이다. 반면, 장기투자증권 등 투자자산 순지출은 평균 32억8,000만원으로 41.5%나 급증했고, 단기투자증권 등 유동자산 순지출도 평균 18억4,000만원으로 전년(2억4,000만원)의 8배 규모로 커졌다.
투자자산은 만기 1년 이상인 금융상품, 유동자산은 만기 3개월~1년인 금융상품으로 주로 구성된다.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설비투자보다는 다른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주식ㆍ채권 등을 매입하는 등 금융자산 투자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더 치중한 셈이다.
한은 기업통계팀 조필호 차장은 “유형자산은 비교적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필요로 하는 만큼 여유자금의 상당부분을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괜찮은 채권, 주식 등 금융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는 인수ㆍ합병(M&A)을 위한 지분 투자 등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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