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에 직접적 원인이 되는 수입물가가 지난달 50% 가까이 올라 또다시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가격은 100% 가까이 올라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28만년에 최고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6월중 수출입 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 총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9.0% 올라 1998년 3월(49.0%)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고의 상승폭을 보였다. 외환위기 전후 수입물가 상승률이 지난달보다 높았던 것은 98년1월(57.7%)과 2월(53.9%) 뿐이었다.
수입품 부문별로는 원자재가 92.5%나 뛰어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가 상승률은 올들어 1월 48.7%, 4월 58.5%, 5월 83.6% 등으로 계속 뛰었다. 이 밖에 중간재는 31.3%, 자본재는 16.4%, 소비재는 19.2%의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다. 전월대비 수입물가 총지수는 2.7% 상승해 4→5월의 10.7%에 비해 낮아졌다. 원자재가 역시 17.0%에서 6.1%로 상승세가 둔화됐으며 소비재는 4.8%에서 -0.3%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유가격 상승세가 둔화됐고 원ㆍ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입물가의 전월대비 상승폭이 다소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물가 및 민생안정을 위한 차관회의에서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물가는 당분간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더 안 오르더라도 그 동안 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 요인 등이 수입물가 등에 반영될 것”이라며 “특히 물가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임금 상승 등으로 연결될 경우 경제에 막대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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