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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美쇠고기·日교과서 파동… 화불단행의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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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美쇠고기·日교과서 파동… 화불단행의 형국"

입력
2008.07.1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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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5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정부 대응에 대해 “기민성이 없었다”고 질책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연락이 몇 시간 씩 늦은 문제점을 인정한다”며 “사건 발생 직후 대통령에게 바로 통보되고 안보 담당 라인에서 서둘러 해결책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쇠고기 파동과 이번 사건, 일본의 교과서 해설서 독도 영유권 명기 등 외교적 악재가 잇달아 터진 것에 대해 “‘화불단행(禍不單行ㆍ재앙은 번번이 겹쳐 온다)’의 형국”이라며 “이는 정부가 초기 대응을 잘못해 일이 커진 면도 있고, 그것과 관계 없이 초래된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교는 굴종이 아니라 우리 이익을 지키면서 상대방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 내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그간 문제가 좀 있었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외교라인 인책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누구 하나가 잘못한 것이라 보기 어렵고, 외교는 사람을 바꾸는 것 못지않게 지속적 정책을 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조직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도 “총리의 통합ㆍ조정 역할을 더 강화하면 다른 기구나 팀을 더 만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남북 대화가 단절된 것에 대해 “역대 정권들이 실효성 없는 핫라인을 만들어 놓고 과대선전을 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14일 남북정치회담을 제안한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했는지에 대해선 “홍 대표 마음을 잘 읽지 못한다”고 비켜 갔다. 개헌과 관련해선 “지금 경제도 어렵고 정권 초반에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에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거대 여당 독주 우려에 대해 “덩치가 커졌다고 민의를 무시하고 함부로 힘을 쓰는 시대는 지났다”고 반박했고, 당ㆍ청 관계에 대해선 “당을 대통령에 갖다 바치는 어리석은 짓을 내가 하겠느냐.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하고 눈치 보는 여당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외 대표’로서의 한계에 대해선 “내가 국회의원이 못 된 것은 국민 심판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며 “이회창 전 총재도 원외였지만 당을 잘 장악하고 발전시켰다”고 일축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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