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공안(경찰) 등 공권력을 향한 집단 시위가 빈발해온 중국에서 다시 노동자들의 대규모 집단 시위가 발생, 중국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및 홍콩 신문들은 저장(浙江)성 위환(玉環)현의 한 파출소가 10일부터 12일까지 현지 농민공(農民工) 1,000여명에게 포위돼 공격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농민공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해 허드렛일과 일용직, 공원 등으로 일하는 이주 노동자를 지칭한다.
홍콩의 인권 및 민주주의 센터에 따르면 9일 쓰촨(四川)성 출신의 농민공 장(張)모씨가 임시거주증을 신청하는 도중에 공안과 다툼을 했고, 공안은 장씨를 구타했다.
장씨는 10일 저녁 7~8명의 동료들과 함께 구타에 항의했고, 이 와중에 많은 농민공이 합세, 파출소를 향해 돌을 던지는 시위로 커졌다.
이후 3일 동안 농민공들은 파출소를 포위하고 시위했고, 파출소에 돌들을 던져 유리창 등 집기, 공안 오토바이 등이 크게 파손됐다. 3명의 공안이 다쳤고, 23명의 시위자가 연행됐다. 시위는 300명 이상의 무장경찰대가 투입돼서야 겨우 진정됐다.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아온 농민공들이 밀집해 있는 동남부 해안의 저장성에서 대규모로 공권력에 항의하는 사태가 생겼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는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지난달 28일 구이저우(貴州)성 웡안(甕安)현 주민 3만 명이 지방정부와 공안 당국에 맞서 대규모 폭력 시위를 한 지 보름 만에 다시 유사한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달 초에는 상하이에서는 양지아(楊佳ㆍ28)라는 청년이 자신이 구입한 자전거를 장물로 오인하고 가혹행위를 한 시 공안에 불만을 품고, 파출소에 들어가 경찰관 6명을 살해했고,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시에서는 불법 가옥 철거에 불만을 품은 한 남성이 가스통을 터트려 12명을 다치게 했다.
중국 언론들은 정부가 올림픽에 대비, 치안을 강화하는 와중에 대형 시위와 돌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공권력에 대한 무너진 신뢰를 하루 속히 회복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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