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정책 노선을‘좌에서 우’로 움직인 것이 지지도 하락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의 인터넷판이 1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은 지지도 44%로 41%에 그친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3%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이 지난달 20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51% 대 36%로 무려 15%포인트 차이로 매케인 의원을 제압했던 것에 비하면 오바마 의원의 지지도가 현저히 추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뉴스위크는 오바마 의원이 11월 대선에 대비해 주요 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조정해가고 있는 것이 지지도 하락의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3%가 ‘오바마 의원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주요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고 답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무당파의 지지에서도 오바마 의원은 지난달엔 48% 대 36%로 앞섰으나 이번엔 34% 대 41%로 역전됐다. 매일 실시되는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선 12, 13일 연 이틀 전체 지지율에서 매케인 의원과 똑같이 43%를 기록했다. 평균 5%포인트 앞서가던 오바마 의원이 처음으로 매케인 의원과 같은 수치로 주저앉은 것이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 의원이 최근 상원투표에서 영장 없는 도청을 허용하고 불법감청에 협조했던 통신회사들을 면책해준 해외정보감시법(FISA)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 많은 오바마 지지자들을 돌아서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취임 후 16개월 이내에 이라크 주둔 미군을 전면 철수시키겠다는 오바마 의원의 공약이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오바마 의원 지지하락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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