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을 베트남어로 봐요.”
1년 전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여성 호티벤(26)씨는 인터넷TV(IPTV)를 설치한 뒤 베트남어로 한국 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KT가 KBS와 제휴를 맺고 다국어 자막으로 IPTV 방송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KT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14일부터 다국어 자막을 이용한 IPTV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우선 베트남어 자막을 내보내고, 10월부터 태국어, 필리핀어, 중국어 등으로 확대한다.
베트남어 자막이 지원되는 방송은 KBS한국어진흥원의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와 <태양의 여자> , 오락 프로그램 <비타민> 과 <스펀지> 등 일부 주문형 비디오(VOD) 프로그램이다. 베트남 자막 방송은 점차 다른 프로그램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스펀지> 비타민> 태양의> 엄마가>
또 베트남 국영 방송의 드라마, 어린이 프로그램, 영화 등 일부 베트남 방송에도 한글 자막이 제공돼 국제 결혼을 한 다문화 가족이 함께 베트남 방송을 볼 수 있다.
KT가 IPTV를 이용해 다국어를 지원하는 것은 국내 거주 외국인 및 국제 결혼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은 전체 인구의 2%인 약 106만명. 지난해 국제 결혼은 11만362건으로 2000년 대비 4.5배나 늘어났다.
윤종록 KT 성장사업부문장(부사장)은 “최근 급증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방송이나 언어 교육, 직업 훈련 프로그램 등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IPTV를 이용해 다문화 가정의 정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다국어 자막 방송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현우 KBS 한국어진흥원장도 “결혼 이주 여성이 한국 사회로 편입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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