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MBC 개그야 '우리도 결혼했어요'로 인기몰이 전환규·이국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MBC 개그야 '우리도 결혼했어요'로 인기몰이 전환규·이국주

입력
2008.07.15 01:18
0 0

“(이국주)저희는 거의 의형제에요. 그 선이 너무 정확해요.”

“(전환규)가끔은 실수(?)할 만도 한데, 절대 안 합니다.”

“(이국주)선배님 여자친구한테 저랑 같이 있다고 전화하면 며칠 편하게 주무십니다.”

“(전환규)오, 그린벨트에요.”

‘실제로 사귀면 어떨까’라고 재미 삼아 물어봤을 뿐이데, “서방” “멍충아” “인연아(공교롭게도 발음은 ‘이년아’)”를 쏟아내며 티격태격 말을 끊고 잇는 것이 만담 수준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상 부부로 출연 중인 가수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커플(<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을 패러디 해 인기를 끌고 있는 MBC <개그야> 의 ‘우리도 결혼했어요’ 이국주(23)와 전환규(26). 한 질문에 무려 20분간 답이 오가는 산만하지만 유쾌한 커플이다.

캐릭터의 한 부분을 극대화 시켜 웃음 코드로 삼아야 하는 패러디 개그 특성상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커플이 언짢아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영광이래요. 누가 개그 프로그램에서 자기들을 흉내내주겠냐고. 소재 고갈되니까 천천히 따라오라고 하고, 아예 개인교습까지 해줘요.” (전)

실제 크라운제이와 전환규는 신인 때부터 알고 사귄 오랜 친구다. 하루에 전화 한 통화씩 할 만큼 친분이 두텁고, 마침 매주 화요일 녹화 날짜도 같다. “크라운제이가 입었던 티셔츠도 직접 주고, 걸음걸이, 모자 쓰는 방법, 서인영씨의 표정 같은 걸 알려줘요.” (전)

크라운제이에게 직접 사사 받은 흉내내기가 때론 실패 요인도 된다. “화가 날 땐 귀를 잡으며 릴랙스, 릴랙스 한다는 거예요. 방송에서 했더니 크라운제이만 혼자 자지러지고, 정작 방청객이나 시청자는 반응이 썰렁해요. 알고 보니 ‘우리도 결혼했어요’에선 그 장면이 한 번도 안 나온 거예요. 다들 공감을 못한 거죠.” (전)

서인영을 패러디 하는 이국주는 철저한 노력파. “포인트를 알았어요. 입을 앙 다물고, 서방이라고 하면서 눈을 살짝 내리는 표정을 살리고.” (이) 특유의 바가지 머리는 가발, 유명 명품 귀걸이는 짝퉁이다. “제가 요즘 서인영씨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가요. 이미테이션도 비싸더라고요. 네일 케어도 받아야 해서 손톱을 물어뜯는 10년 넘은 버릇도 고쳤잖아요.” (이)

깡마르고 몸집이 작은 서인영의 캐릭터와 전혀 다른 외모에 안티를 불러올까 고민도 많았다. “‘베이비 원 모어 타임’ 타이틀 곡에 맞춰 춤을 추면서 서방 이러면 사람들이 비웃진 않을까 걱정했어요. 근데 방청객들이 서방 할 때마다 빵빵 웃음이 터지는 거예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이)

<개그야> 에서 ‘우리도 결혼했어요’는 KBS에서 옮겨 온 갈갈이 박준형이 이끄는 코너와 함께 인기 간판 코너로 발돋움하며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때 갈갈이 사단의 이전으로 MBC 공채 개그맨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서로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MBC 공채 개그맨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데다, 프로그램을 끌고 가야 한다는 준형이 형의 부담감도 덜어준 것 같아 더욱 기뻐요.” (전)

웨딩드레스나 수영복 등 파격적인 의상도 물론 따끈따끈한 패러디의 대상이다. “수영장 가는 신이 있는데 핫팬츠, 탑을 입어야 해요. 다들 국주야 너 어떡할 거냐, 입긴 입을 거냐고.” (이) 이국주는 최근 방송에서 연달아 핫팬츠와 웨딩드레스 의상을 과감하게 선보였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