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처럼 정부 차원의 남북대화가 단절됐을 때 국회가 나서서 막힌 물꼬를 터야 한다"며 남북정치회담을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남북의 의회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 정착과 남북경협 방안, 식량과 자원 문제, 인도적 현안 등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하자는 것"이라며 "남북화해와 협력을 위한 국회 차원의 특별기구를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 "북한이 진상규명을 비롯한 우리의 요구에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것만이 남북 관계의 파국을 막는 길"이라며 강조했다.
그는 개헌론과 관련, "지금 가장 시급한 국가적 과제는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며 "당장 본격적 개헌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민생경제가 안정되는 시점에 시작해야 한다"고 시기상조론을 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공기업 선진화와 규제개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역설하고 정치 안정을 위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제안한 '여ㆍ야ㆍ정 원탁회의' 구성 제안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본이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명기하는 것과 관련, "1세기 전 한반도를 침탈했던 제국주의적 행태"라며 "국민적 역량을 모아 일본의 영토침탈 야욕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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